![]() |
로버트 주브린 화성협회(Mars Society) 회장(박사)은 제30차 비전코리아 국민보고대회를 위해 진행된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머스크의 스타십이 궤도에 도달할 확률은 계속해서 올라가고 있다. 시간의 문제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국민보고대회는 '비욘드 그래비티(Beyond Gravity), 항공우주 강국을 향한 비상(飛上)'을 주제로 오는 17일 오전 서울신라호텔에서 진행되며, 네이버TV로 생중계된다.
주브린 박사는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에게 영감을 불어넣은 인물이다. 머스크 CEO가 50년 내에 화성에 100만명을 이주시키고, 이를 위한 우주선 스타십을 개발하고 있는 배경에는 주브린 박사의 조언이 자리하고 있다.
주브린 박사가 만든 '화성 협회(Mars Society)'는 화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화성 탐사의 구체적인 방안을 연구해왔다.
![]() |
머스크 CEO와 종종 만나 대화를 나누곤 하는 주브린 박사는 "미국 텍사스 보카치카에 있는 스페이스X 전용 발사기지에서 스타십이 한달에 1대씩 제작되고 있다"면서 "머스크는 스마트한 장점이 있지만 그보다 터프하다는 게 더 큰 장점이다. 이같은 추진력을 이용해 스타십이 궤도에 도달할 확률은 내년 50%, 2023년 90%, 2024년 100%로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의 스타십 프로젝트는 향후 우주탐사에 있어 혁명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는 게 주브린 박사의 시각이다.
그는 "우주 궤도로 발사체를 발사하기 위한 비용은 1950년대에만 해도 막대했지만, 1970년대 들어 1kg 당 1만달러로 내려갔다. 그러나 이후 2010년까지 40여년간 발사 비용은 내려가지 않고 정체돼 있었다"며 "2010년 머스크의 '팰컨' 로켓 시리즈가 나온 뒤로 발사비용은 이보다 5분의 1 수준인 1kg 당 2000달러로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스타십은 100% 재활용이 가능하면서도 팰컨보다 더 많은 사람과 짐을 실을 수 있다. 이는 우주 발사비용을 1kg 당 200~400달러 수준으로 낮추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브린 박사는 생각하는 인류가 화성에 가야할 이유는 △과학 △도전 △미래 등 3가지를 꼽았다. 우선 과학적인 이유로는 초기 지구에서 생명이 등장한 현상이 화성에서도 발생했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생명 기원의 비밀을 확인할 수 있다는 의미다.
도전을 위한 이유로는 1960년대 '아폴로 키즈'의 사례를 언급했다. 그는 "미국에서는 1960년대 아폴로 시대 동안 과학자가 2배로 늘었다. 나 역시 그런 사람 중 한명"이라며 "이들이 실리콘밸리를 세웠다. 과학자·엔지니어·발명가 들이 사회의 부와 힘을 기르는 데에 기반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그는 "인간 거점이 화성에 생긴다면 화성에서 새로운 인간 문명이 탄생할 수 있다"면서 미래를 위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한국이 세계적인 화성탐사 경쟁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브린 박사는 "한국의 앞선 원전산업을 바탕으로 우주에서 핵에너지를 공급하는 반응로를 개발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이는 화성 탐사계획에서 에너지를 제공할 수 있는 매우 핵심적이고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에서도 우주 인재를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기성세대들이 똑똑한 한국 젊은이들에게 '우주 탐사가 하고 싶으면 미국에 가야 한다'고 말하기를 원하지는 않을
기사에 담지 못한 주브린 박사의 인터뷰 영상은 세계지식포럼의 웨비나 플랫폼 '날리지스트림(Knowledge Stream)'에서 만날 수 있다. 날리지스트림은 세계지식포럼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최승진 기자 / 안갑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