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해리 왕자와 결혼한 메건 마클 왕자비가 7일(현지시간) 영국 왕실에서 생활할 당시 "곤경에 처해 자살까지 생각했었다"며 "왕실로부터 보호 받지 못한 채 침묵하고 지내야 했다"고 밝혔다. 또 왕실이 '피부색'을 이유로 내 아들 아치를 왕자로 만들기를 원치 않았다고 주장했다.
마클 왕자비는 이날 미국 CBS방송에서 방영된 오프라 윈프리와의 독점 인터뷰에서 영국 왕실을 떠나 미국에 정착하게 된 배경에 대해 이처럼 밝혔다.
영국 왕실 가족의 생활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는 상태에서 결혼했다는 마클은 "순진한 상태에서 들어갔던 것 같다"며 "난 왕실로부터 보호받지 못했을 뿐 아니라 그들은 다른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거짓말도 하려 했다"고 털어놨다.
'자신을 해하려 하는 생각을 한적 있느냐'라는 질문에 그는 "그렇다"라고 하면서 "왕가에서의 곤경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생각하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정신 건강문제에 대해 도움을 요청했지만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고 했다.
지난 2019년 5월 출산한 아들 아치와 관련해서는 "피부색이 얼마나 어두울지 에 대한 우려의 대화들이 오고 갔다"며 "아치를 왕자로 만들기를 원치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인터뷰의 대가에 대해서는 "돈을 받은 것이 없다
앞서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WSJ)은 CBS가 마클 왕자비와의 2시간 인터뷰 라이선스 구입비용으로 윈프리의 제작사 하포 프로덕션에 700만달러(약 79억원)에서 최대 900만달러(약 101억원)를 지불했다고 보도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boyondal@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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