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난 1년간 고생한 의료진의 임금이 1% 오른다고 전해져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어제(현지시간 4일)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영국 보건사회복지부(DHSC)는 이날 국민보건서비스(NHS) 직원들의 임금을 1% 인상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영국 정부가 전날 650억 파운드(약 101조6천억 원)를 코로나19 추가 지원 방안에 쓰기로 발표했지만, NHS 예산은 늘어나지 않은 것입니다.
이로써 NHS 직원들은 다음 달부터 2018년 임금 협상에서 타결된 0.7% 인상분을 포함해, 1.7% 오른 임금을 받게 됩니다.
DHSC는 "비용을 적정선에서 유지하면서도 필요한 만큼 직원을 채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서 "임금과 직원 규모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려고 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DHSC는 "NHS 예산이 2023∼2024 회계연도까지 편성이 되어있고, 여기에는 직원 규모를 늘리겠다는 계획이 포함돼 있다"면서 "(1% 이상) 임금을 올리려면 직원 추가 채용 등 다른 항목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여야 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NHS의 140만 직원들과 영국 보건의료노조들은 강하게 반발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간호사 노동조합인 영국 왕립간호대학(RCN)의 도나 키네어 사무총장은 "(이번 임금 인상안은) 초라하고 속 쓰리게 실망스럽다"면서 "일한 지 오래된 간호사도 한 주에 고작 3.5파운드(약 5천500원)를 더 받게 된다"라고 울분을 토했습니다.
키네어 사무총장은 "코로나19 대유행 와중에 이러한 임금 인상안이 공정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간호사들의 '대탈출'(exodus)을 막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영국 최대 노조인 유니슨의 세라 고튼은 "임금 1% 인상은 정부가 지난 1년간 모든 것을 바친 의료종사자들에게 줄 수 있는 최악의 모욕"이라면서 "정부는 부끄러운 줄 알고 머리를 숙여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노동당의 예비내각 보건장관인 조너선 애슈워스도 "이번 임금 협상안은 '임금 삭감'이고 NHS의 영웅들에게는 정말 못 할 짓이다"라고 분노했습니다.
한편 영국 보건의료노조들은 의료종사자들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
신문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숨진 일선 의료진은 900명을 넘어섰고, 코로나19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가운데 40%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