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여성이 가족으로부터 살해당하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4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인도 북부 우타르 프라데시에 사는 사르베시 쿠마르는 지난 3일 딸의 머리를 들고 경찰서를 향하던 중 체포됐다.
경찰 조사에서 쿠마르는 "딸이 마음에 들지 않는 남자와 관계를 맺었다는 시살에 화가 났다"고 말했다. 쿠마르는 며칠 전 딸이 젊은이와 애정행각을 벌이는 장면을 목격한 뒤 범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작년 10월에도 타르프라데시주에서 성폭행으로 임신한 16세 소녀를 아버지와 오빠가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했다. 현지경찰은 "피해 소녀의 어머니와 다른 친척들을 상대로 조사를 했지만, 아버지와 오빠를 제외한 가족이 범행에 가담한 흔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 소녀를 성폭행하고 임신시킨 성폭행범을 찾기 위해 수사를 진행 중"이라면서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맺은 사실 역시 범죄에 해당하기 때문에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달 마디아프라데시주의 한 덤불에서는 태어난지 이틀이 지난 것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다. 시신에는 80개 이상의 자상이 있었다. 범인은 피해자의 증조부모였다. 이들은 자신의 손녀가 결혼 전에 임신한 것을 수치로
집안의 명예를 이유로 가족 구성원을 살해하는 명예살인은 인도와 중동권에서 끊이지 않고 있다.
인도에서는 지난 2011년 현지 대법원이 명예살인으로 유죄가 인정되면 사형에 처하도록 판결했다.
[한경우 매경닷컴 기자 case@mk.co.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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