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해리 왕자의 부인 마클 왕자비와 영국 왕실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해리 왕자 부부가 독립하기 전 마클 왕자비가 왕실 직원들을 괴롭혀 사직에 이르게 했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왕실은 진상 조사에 나섰고, 마클 왕자비 측은 의혹을 반박하고 있다.
특히 해리 왕자 부부가 영국 왕실을 떠나 독립하게 된 배경이 담겼을 것으로 추측되는 인터뷰가 오는 8일 방영될 예정인 가운데 진실공방이 격해지는 모습이다.
지난 3일 영국 더타임스는 마클 왕자비가 왕실 직원들을 괴롭혔고, 직원들이 이를 못 견디고 퇴사했다는 익명의 제보를 전했다. 이에 버킹엄궁은 "매우 우려한다"며 즉각 조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해리 왕자 부부의 대변인은 괴롭힘 의혹에 대해 "이들 부부를 폄훼하려고 왜곡된 몇 년 전 의혹을 영국 언론에 흘리는 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며 "이런 행위는 이 부부가 최근 몇 년간의 경험을 솔직하게 공개하려고 하기 직전에 이뤄지곤 했다"고 말했다.
해리 왕자 부부는 왕실에서의 생활에 대해 설명하는 오프라 윈프리와의 인터뷰를 진행했고, 이 인터뷰는 오는 8일 방영될 예정이다. 최근 공개된 예고 영상에서 '오늘 진실을 밝힌다는 걸 전해 들었을 영국 왕실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오프라의 질문에 마클 왕자비는 "왕실이 우리 부부에 대한 거짓말을 기정사실로 하려고 적극적으로 나섰을 때 우리가 그저 입 다물고 있을 거라고 기대한다는 게 놀랍다"라고 답했다.
해리 왕자 부부는 지난해 1월 왕실로부터의 독립을 선언한 뒤 캐나다를 거쳐 미국으로 이주해 현재 로스앤젤레스(LA)에서 살고 있다.
[한경우 매경닷컴 기자 cas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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