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 태권도와 춤을 사랑했던 미얀마 소녀가 "다 잘될 거야"라는 메시지를 남기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맨주먹으로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고 있는 미얀마 시민들은 국제사회의 도움을 간절히 바라고 있는데요. 유엔은 오늘(5일) 안전보장이사회를 소집합니다.
전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군경의 총격에 숨진 19살 소녀 키알 신이 장지로 향하는 길.
시민들은 운구차를 향해 세 손가락을 들어 보이며 군사 독재에 끝까지 맞설 것을 다짐합니다.
아이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치고, 가수로도 활동했던 꿈 많은 소녀의 죽음은 안타까움과 분노를 자아냈습니다.
키알 신의 티셔츠에 적힌 "다 잘될 거야"라는 문구도 SNS를 타고 저항의 상징이 됐습니다.
쿠데타 이후 키알 신을 포함해 최소 54명이 숨졌고, 1,700여 명이 구금됐습니다.
미얀마 상황을 전하던 기자도 29명 넘게 체포됐습니다.
스테판 두자릭 / UN 사무총장 대변인
- "언론인에 대한 괴롭힘, 체포, 물리적 공격을 중단해야 합니다. 기자들을 포함해 구속된 사람들은 석방돼야 합니다."
맨손으로 투쟁하고 있는 미얀마인들은 UN에 '보호책임 원칙'을 호소하는 등 국제사회의 도움을 구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샘 피앙 / 교사
- "우리는 폭력과 총격을 원치 않습니다. UN이 개입해 미얀마에 정의를 회복해 주길 바랍니다. "
UN 내부에서는 "군부의 수입원인 석유와 가스 기업을 제재해야 한다"는 보고서도 나왔습니다.
UN은 오늘(5일) 안전보장이사회를 소집해 미얀마 문제를 논의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전민석입니다. [janmin@mbn.co.kr]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