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잘될 거야'.
미얀마에서 쿠데타 반대 시위에 참여했다 군경의 총에 숨진 19살 소녀의 티셔츠에 적힌 문구입니다.
생전 태권도와 춤을 사랑했던 소녀가 저항의 상징으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어제(3일) 하루에만 군경의 총격에 38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신혜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사정없이 날아드는 총탄에 드럼통 뒤로 간신히 몸을 피합니다.
맨몸으로 시위 현장에 뛰어든 19살 소녀는 결국 군경이 쏜 총에 맞아 숨을 거뒀습니다.
소녀는 목에 자신이 죽으면 장기를 기증하겠다는 유서를 걸었습니다.
입고 있던 티셔츠에 적힌 '다 잘될 거야' 문구는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는 상징으로 떠올랐습니다.
아이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치고 가수로도 활동한 소녀의 생전 모습이 SNS 등에 공개되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미얀마 시위대를 향한 군부의 무자비한 진압은 날이 갈수록 더욱 강경해지고 있습니다.
부상자를 이송하는 구급 대원에게까지 폭력을 휘두르고, 길을 걷던 평범한 시민에게 총구를 겨누기도 합니다.
만달레이 상공에서는 군 제트기의 비행 모습이 포착돼 불안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어제(3일) 하루에만 군경이 쏜 총탄에 38명이 숨졌고, 쿠데타 발발 이후 5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미국이 군부에 대한 추가 제재를 검토하는 가운데, 유엔 미얀마 특사는 중국과 러시아도 사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크리스틴 버기너 / 유엔 미얀마 특사
- "중국과 러시아도 이번 사태에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깨달았으면 합니다. 금요일에 합의에 이르렀으면 합니다."
하지만, 국제사회의 잇따른 경고에도 미얀마 군부는 '내정 간섭'이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MBN뉴스 신혜진입니다.
영상편집 : 송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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