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이 아닌 왕실 일가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백신을 맞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구설에 올랐습니다.
53살 스페인 국왕 펠리페 6세의 누나 57살 엘레나는 현지시간으로 어제(3일) 아버지인 후안 카를로스 1세 전 국왕이 머무는 아부다비 방문을 계기로 백신 접종을 권고받았다고 밝혔다고 스페인 EFE 통신이 전했습니다.
엘레나와 동생 55살 크리스티나는 외국에 있는 아버지를 정기적으로 만나러 가기 위해 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실을 증명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여기에 동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부친을 보러 가기 위한 목적이 아니었다면 스페인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이 될 때까지 기다렸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현재 엘레나는 스페인 마드리드에, 크리스티나는 스위스 제네바에 각각 거주하고 있습니다.
두 자매가 지난달 아부다비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는 소식은 전날 현지 언론 엘콘피덴시아의 보도로 알려졌습니다.
2014년 아들에게 국왕 자리를 물려주고 나서 각종 추문에 휘말려 스페인을 떠난 후안 카를로스는 지난해 8월부터 UAE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후안 카를로스는 스페인에서 2016∼2018년 자금 출처를 알 수 없는 신용카드를 사용한 의혹으로 스페인
2007∼2018년 먼 친척이 설립한 재단으로부터 받은 금전적 혜택에 대해서도 체납된 수억원대 세금을 청산했습니다.
이밖에도 후안 카를로스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고속철 수주사업을 도와주는 대가로 뇌물을 받아 자금을 은닉한 혐의로 스페인과 스위스 사법당국의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