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에서는 군경의 무자비한 시위 진압으로 30명 가까이 숨졌죠.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민들은 오늘(2일)도 시위에 나서 나무로 만든 방패를 들고 사실상 맨몸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SNS에는 오늘도 사망자가 나왔다는 글이 올라왔는데, 군부는 실탄 사격을 명령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
군경이 쏜 최루탄이 시위대를 향해 날아와 폭음과 함께 터집니다.
시위대가 들고 있는 건 나무와 플라스틱으로 만든 방패, 최루가스를 닦아낼 물풍선이 고작입니다.
SNS에는 군경의 폭력 진압 장면이 담긴 영상이 속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머리채가 잡힌 채 연행되고, 엎드린 상태에서 발길질을 당합니다.
북서부 깔라이 지역에서 경찰의 실탄을 맞고 주민 한 명이 숨졌다는 글도 올라왔습니다.
양곤에서 시위에 나섰다 군경의 실탄에 쌍둥이 형제를 잃은 23살 청년은 군부에 맞설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 코 코 아웅 텟 나잉 / 미얀마 시위자
- "군부가 제 쌍둥이 형제를 쐈지만, 민주주의를 위해 싸울 것입니다. 쿠데타에 반대하고 민주주의를 염원합니다."
미얀마 군부는 어제(1일) 화상으로 열린 2차 재판에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선동 혐의와 전기통신법 위반 혐의로 추가 기소해 최장 9년을 선고할 명분을 만들었습니다.
또, 군경은 실탄 사용 금지 지침을 받았다며 오히려 시위대가 폭력을 선동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동남아국가연합, 아세안과 미얀마 군정의 화상회의가 열린 가운데, 수치 국가고문 측은 군정이 테러리스트 단체라며 아세안이 군부와 거래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 mbnlkj@gmail.com ]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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