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서 의사가 수술 도중 화상으로 재판에 출석한 사건을 보도한 미국 매체 '새크라멘토 비' 홈페이지 캡쳐 / 사진 = 새크라멘토 비(sacbee.com) |
미국에서 한 의사가 수술 도중 원격으로 진행된 재판에 출석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현지시간 26일 미국 캘리포니아의 매체 '새크라멘토 비'는 성형외과 의사 스콧 그린이 새크라멘토 고등법원에서 열린 교통 법규 위반에 관한 재판에 출석한 사건을 보도했습니다. 재판은 코로나19로 인해 실제 법정이 아닌 화상회의 프로그램 '줌'으로 이뤄졌는데, 그린은 수술복 차림에 수술실에 있는 모습으로 화면에 나타났습니다. 그린의 화면에서는 수술대에 누워있는 환자의 신체로 추정되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 미국에서 의사가 수술 도중 화상으로 재판에 출석한 사건을 보도한 미국 매체 '새크라멘토 비' 홈페이지 캡쳐 / 사진 = 새크라멘토 비(sacbee.com) |
법원 관계자가 "그린 씨, 재판이 가능합니까? 수술실에 계신 것 같은데요?"라고 묻자 그린은 "네, 수술실입니다. 재판은 가능합니다. 진행하시죠"라고 답했습니다. 캘리포니아에서 교통 관련 재판은 일반에 공개됩니다. 코로나19로 새크라멘토 고등법원 재판은 유튜브에 생중계 됐습니다.
재판장 개리 링크 역시 그린에게 재차 수술 중이냐고 물었습니다. 그러면서 "재판을 강행할 경우 당신이 수술실에 있다는 사실이 환자의 신변에 영향을 줄까 염려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그린은 "제 수술을 돕는 다른 의사가 바로 곁에 있습니다. 그들에게 수술을 맡길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재판장은 "제 생각은 다릅니다. 적절한 것 같지 않습니다"라며 "날짜를 바꾸는 게 좋겠다"고
캘리포니아 의료위원회는 의사들이 환자를 치료할 때 주의 기준을 지키기 기대한다며 이번 사건을 조사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 신동규 디지털뉴스부 기자 / easternk@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