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의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앤드루 쿠오모(63) 미국 뉴욕주지사가 연이은 '미투 논란'에 공식 사과했다.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쿠오모 주지사는 28일(현지시간) 성명 발표를 통해 최근 자신을 향해 제기된 성희롱 의혹들에 대해 "공식적이거나 개인적인 자리에서 제가 한 농담들이 누군가에게는 원치않은 성희롱으로 느껴진 것을 인정한다. 이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쿠오모 주지사는 이어 "나는 원래 사무실 등에서 직원들과 격의없이 농담을 주고 받는 편"이라며 "결혼 여부와 상관없이 사생활을 놓고 장난치려는 의도에서 농담을 한 것이다"고 덧붙였다.
쿠오모 주지사는 그러나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 보좌관 린지 보일런(36)과 전 비서 샬럿 베넷(24) 등이 제기한 신체적 접촉이나 강제키스 등을 하려고 했다는 것에 대해선 부인했다.
앞서 보일런은 쿠오모 주지사가 뉴역 사무실에서 둘만 있을 때 자신에게 강제로 키스했다고 주장했다. 또 2018년에는 쿠오모 주지사가 자신의 허리와 팔, 다리를 일부러 만졌고 2017년 10월 비행기 안에서는 '스트립 포커'(옷을 벗기는 포커게임)를 제안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베넷은 쿠오모 주지사가 자신의 성생활에 관해 묻는 등 성희롱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6월 5일 주의회 의사당 주지사 사무실에 단둘이 있을 때 관계를 맺는 데 상대편 나이가 문제 되는지를 묻고 "나는 22살 이상으론 누구나 괜찮다"라고 말했다는 것.
이같은 주장에 대해 쿠오모 주지사는 "나는 결코 누구에게도 불편한 행동을 한 적이 없다"며 "그래서 독립조사위원회에서 관련 의혹들에 대해 조사를 받겠다고
전날 쿠오모 주지사는 독립 조사위원회에서 성희롱 의혹을 두고 사실관계 조사를 받겠다고 했다. 그러나 해당 조사위는 쿠오모 주지사가 직접 꾸린 것으로, 객관적인 조사가 이뤄지기 힘들다는 비난에 직면해 결국 불발됐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 byd@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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