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한때 코로나19에 맞선 영웅으로 떠올랐던 63살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가 끝모를 추락에 직면하게 됐습니다.
요양원 사망자를 축소 발표했다는 논란에 이어 여직원 성희롱 의혹까지 속출하면서 한순간에 '정치권 스타'에서 '성범죄 수사 대상'으로 내몰릴 처지입니다.
AP 통신,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쿠오모 주지사는 현지시간으로 오늘(28일) 발표한 성명에서 최근 며칠 사이에 제기된 잇단 성희롱 의혹에 대해 공식 사과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행동이 "둔감하거나, 지나치게 개인적일 수 있었음을 이제 알게 됐다"면서 "내가 언급한 것 중 일부는 원치 않는 희롱으로 오인됐음을 인지했다"고 시인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다만 사무실 내 누구와도 부적절하게 접촉한 적이 없으며, "장난치려는" 의도로 사람들을 놀리고 사생활에 대한 농담을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쿠오모 주지사는 전 보좌관과 전 비서가 각각 성희롱 피해를 폭로하면서 민주당 안팎의 사퇴 요구에 직면했습니다.
쿠오모 주지사는 앞서 자신이 꾸린 독립 조사위원회에서 사실관계를 조사받겠다는 '꼼수'를 쓰려다가 이마저도 불발됐습니다.
정치권에서 즉각 독립 조사위의 객관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뉴욕주 검찰이 개입할 것을 촉구했기 때문입니다.
쿠오모 측은 한발 물러서 뉴욕주 검찰총장 등이 독립 조사위을 꾸리도록 하자는 '절충안'을 제시했으나 이 역시 물거품이 됐습니다.
당사자인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은 성명에서 쿠오모 측 제안을 즉각 거부하고, 자신에게 소환장 발부, 증인 요청, 주지사 서류 접근 등의 권한이 부여된 "진정한 독립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제임스 검찰총장은 "법에 근거한 조사를 촉구한다"면서 "여기서 정의가 필요로 하는 것은 강력한 실질적 법률 조사"라고 말했습니다.
양측은 줄다리기 끝에 결국 뉴욕주
그럼에도 비난 여론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이날 성명에서 독립 조사위를 두개 구성해 각각 쿠오모 주지사의 성희롱 의혹, 요양원 사망자 축소 논란을 따로따로 들여다봐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