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폼페이에서 고대 로마 시대에 사용된 마차가 거의 원형 그대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달 27일(현지 시각) 인디펜던트 등 외신에 따르면 폼페이 유적을 보존·관리하는 폼페이고고학공원은 폼페이 유적지 인근에서 고대 로마 시대 마차를 발굴했다. 이 마차는 1~2인승에 네 바퀴로 움직이는 형태다.
특히 마차 옆면의 장식이 거의 손상되지 않고 보존됐고 마차에 사용된 밧줄과 꽃장식도 거의 손상되지 않았다. 마차 뒤쪽에선 사랑의 신 '큐피드'와 남녀가 뒤엉킨 에로틱한 장면을 담은 원형 장식이 발견됐다. 폼페이 고고학 유적지 이사 마시오 오산나는 "마차는 축제나 결혼식 등 중요한 행사에 사용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결혼식에서 신부를 새집으로 데려가는 데 사용된 마차였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장식은 남성과 여성의 에로틱한 장면을 묘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발굴팀은 도굴 위험이 높다는 판단에 따라 발굴 작업을 서두른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지역 지하에서 여러 개의 땅굴이 발견되기도 했다. 속도를 낸 덕분에 지난 1월 첫 발견 후 한 달 만에 발굴에 성공했다.
이번 발굴을 계기로 폼페이 유적지에서 고대 로마 문화재 추가 발굴이 이어질 예정이다. 다리오 프란체스키니 이탈리아 문화부 장관은 "20ha의 폼페이 유적에서 새로운 발굴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수년간 세상을 놀라게 할 발견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폼페이는 로마제국에서 가장 번성했던 도시 가운데 하나였으나 서기 79년 베수비오 화산 폭발이라는 천재지변
[김경택 매경닷컴 기자 kissmaycry@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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