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하가 녹아내려 홍수가 발생하면서 200여 명이 목숨을 잃거나 실종되고, 물고기는 떼죽음을 당하는 등 올겨울 들어 환경 재앙이 유독 잦았는데요.
지구 온난화가 그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주요국들은 지구를 구하기 위한 환경 규제를 크게 강화하고 있습니다.
전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우레와 같은 굉음과 동시에 쏟아진 흙탕물.
빙하가 녹아 불어난 물이 순식간에 댐과 마을을 집어삼켰습니다.
실종자는 200명이 넘지만, 발견된 시신은 30여 명에 불과합니다.
▶ 인터뷰 : 소누 타쿠르 / 여행자 (지난 7일)
- "이건 온난화와 오염 때문입니다. 심지어 고산지대에 도로까지 짓고 있어요."
칠레의 라라케테 강에서는 죽은 물고기 수천 마리가 떠올라 온통 썩은 냄새가 진동합니다.
열사의 사막에는 눈보라가 몰아쳤고,
파르테논 신전 위에도 눈이 내려앉았습니다.
파리는 때아닌 폭우로 물바다가 됐고,
미 전역에 몰아친 한파와 눈보라는 인간의 존엄마저 시험에 들게 했습니다.
▶ 인터뷰 : 미국 텍사스 주민 (지난 19일)
- "먹을만한 게 있는지 여기저기 쓰레기 더미를 뒤지고 있어요."
모두 지구 온난화가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재앙을 생생히 목격하고 있는 지구촌은 환경 규제 강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탄소 제로'를 선언한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탄소 조정세 도입을, EU는 당장 2년 뒤 탄소 국경세 도입을 예고하는 등 국제사회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존 케리 / 미 대통령 기후 특사 (지난 19일)
- "지구 평균 기온 1.5도 상승을 막으려면 2030년까지 (환경 보호를 위한)올바른 길로 가야만 합니다."
우리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김지석 / 그린피스 코리아 기후에너지 전문위원
- "2023년 정도에는 우리나라가 유럽·미국·중국으로 수출할 때 약 6,100억 원의 탄소 국경세를 부담해야 할 수 있을 것으로 나옵니다."
지난 10년간 기후변화로 숨진 사람은 41만여 명, 바로 지금이 중대한 고비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읍니다.
MBN뉴스 전민석입니다. [janmin@mbn.co.kr]
영상취재 : 정지훈 VJ
영상편집 : 유수진
그래픽 : 최진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