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직 당시 적극적인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우리나라에도 이름을 알린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가 여직원을 성추행했다는 구체적인 폭로가 나왔습니다.
뉴욕시에서 일했던 린제이 보이란 전 재정고문은 디지털 커뮤니티 사이트 '미디엄'에 글을 올려 쿠오모 지사가 입술에 키스를 하고 항공기 비행 도중 "스트립 포커를 치자"고 제안했다고 밝혔습니다. 근처에 쿠오모 지사의 언론 보좌관과 경찰관들이 있는 상황에서 였습니다. 2015년에서 2018년까지 경제발전담당으로 재직한 보이란 전 고문은 쿠오모 지사가 행정부 내에 성희롱과 괴롭힘이 만연한 문화를 만들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쿠오모 지사)는 비판을 침묵시키기 위해 협박까지 했다"면서 "만약, 당신이 감히 목소리를 높인다면 후과를 감당해야 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공식행사에 동행시키면서 "나의 등 아래쪽과 팔, 다리를 만졌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많은 여성들에게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나를 성적으로 괴롭히기 위해 주지사로서 권한을 악용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쿠오모 지사가 여성 동료들의 무게에 관해 호의적이지 않은 발언을 하고 그들의 연애 관계를 조롱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쿠오모 지사가 "남자가 여자를 얻는 이유는 '돈과 권력'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자신이 뉴욕시 재직 시절 쿠오모 지사의 행위를 폭로하게 된 배경으로 어떤 여성도 일터에서 협박받거나 괴롭힘 당하거나 모욕감을 느껴서는 안 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이후 쿠오모 행정부의 대응은 "나를 더욱 폄하하려고 시도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러면서 "쿠오모를 보호하지 않으면 그들(뉴욕시 관계자들)은 일자리를 잃게 된다. 그것이 그(쿠오모)의 행정부가 일하는 방식"이라며 "내가 거기서 일해봤기 때문에 안다"고 덧붙였습니다.
보이란 전 고문은 지난해 12월 트위터를 통해 쿠오모 지사의 성추행 사실을 밝히면서 구체적인 피해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쿠오모 지사는 폭로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한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코로나19 사망자 수를 축소했다는 의혹에 휩싸이면서 지지율이 급락하는 등 정치적으로 위기에 처한 상태입니다.
[ 신동규 디지털뉴스부 기자 / easternk@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