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자신의 이미지를 높이고 돋보이게 하기 위해 인도의 세계 최대 크리켓 경기장 이름을 자신의 이름을 따르게 바꿨다.
2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람 나트 코빈드 인도 대통령은 모디 총리의 정치적 기반인 구자라트주 아흐메다바드 외곽에 위치한 크리켓 경기장의 첫 개막경기 직전 축하행사에서 경기장 이름을 "나렌드라 모디 스타디움"으로 바꾼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재건축을 거쳐 11만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게 된 이 경기장의 인도와 잉글랜드간 첫 개장 경기에 쏠려야 할 스포트라이트가 개명 발표로 모디 총리에게 집중됐다.
모디 총리는 자신을 인도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강력한 총리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크리켓 경기장 이름을 바꿨다고 FT는 분석했다. 모디 총리는 지난 수십년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동상 건축, 인도 국회의사당 재건축 등 기념비적인 건축 사업들을 자신의 이미지 재고에 활용해 왔다.
인도 스포츠 역사에 대한 책을 집필한 싱가포르국립대의 선임 연구위원 로노조이 센은 "매우 충격적인 일이다"며 모디 총리의 정치적인 브랜드를 만드는 상징적인 사업들이 "아흐메다바다에서 가장 큰, 가장 높은 건물들을 통해 만들어지고 있다"고 해석했다.
센 연구위원은 "살아있는 인도 총리가 자신의 이름을 따 경기장 이름을 짓는 건 인도 역사상 처음이다"고 밝혔다. 인도에서는 독립 이후 초대 총리를 지낸 자와할란 네루 등 고인이 된 지도자들, 역사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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