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나치 정권 시절 유대인 강제 수용소에 끌려갔다 돌아온 홀로코스트(유대인 학살) 생존자의 집을 깜짝 방문해 경의를 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어제(20일) 보도했습니다.
바티칸 교황청에 따르면 교황은 어제(20일) 이탈리아 로마에 사는 헝가리계 유대인 작가 에디트 브루츠크(89)의 집을 찾아 한 시간가량 머물렀습니다.
이 자리에서 교황은 "당신의 증언에 감사를 전하고, 광기 어린 나치 정권에 학살된 희생자들에 경의를 표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는 말을 건넸습니다.
수십 년 전 이탈리아에 정착해 소설을 집필하고 영화를 제작하고 있는 브루츠크는 가난한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여러 강제 수용소를 옮겨 다니며 고통을 겪어야 했습니다.
그는 13살이 됐을 즈음 가족과 함께 폴란드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로 끌려갔다가 어머니를 잃었습니다. 이후 이송된 독일 다하우 수용소에서 힘든 생활을 이기지 못한 아버지도 세상을 떠났고, 그의 형제마저 수용소에서 숨졌습니다.
브루츠크는 수감돼 있는 동안 굴을 파는 등 강제 노동에 시달렸으며, 철도에 누워 잠을 자야 했다고 최근 바티칸 현지 언론에 털어놨습니다.
그는 독일 그로스로젠 수용소의 보조 시설과 베르겐 벨젠 수용소로도 옮겨졌다가 1945년 독일이 연합군에 투항하면서 마침내 자유를 찾았습니다.
당시 나치 정권은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만 유대인 100만 명가량을 살해했으며, 점거하고 있던 유럽 국가에서 유대인 약 600만 명을 학살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앞서 교황은 지난달 20일
2016년에는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직접 방문해 희생자를 추모하는 미사를 집전하기도 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