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중국-인도 국경에서는 양측 군인들이 쇠 파이프와 돌멩이로 유혈 충돌을 벌였는데요.
피해 규모를 숨겨왔던 중국은 사상자를 영웅이라 부르면서 뒤늦게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전민석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중국 군인들이 텐트를 설치하자 인도 군인들이 이를 저지하려 계곡을 건너옵니다.
대부분 방패와 쇠 파이프로 중무장했습니다.
인도 군인 수십 명 앞에서 위협을 받고 있는 중국 장교와 머리를 다쳐 쓰러진 병사도 영상에서 확연히 보입니다.
중세 전투를 방불케 하는 난투극은 밤까지 계속됐습니다.
8개월 만에 영상을 공개한 중국 정부는 충돌 당시 군인 4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고 뒤늦게 밝혔습니다.
▶ 인터뷰 : 화춘잉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인도 측은 거듭 사상자를 과장하고 진실을 왜곡해 국제 여론을 호도하고 있습니다."
중국 측에서 편집해 공개된 이 영상은 사상자를 영웅으로 그리면서 애국심을 끌어올리려는 포석이 담겨 있다는 분석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른바 '쿼드'로 불리는 대중 포위망이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한층 좁아진 점에 주목했습니다.
▶ 인터뷰(☎) : 박원곤 / 한동대 국제지역학과 교수
- "G7 화상회의에서도 중국 얘기가 계속 나오고 있고, 안보 회의에서도 중국을 아주 대놓고 얘기하고 있고, 말씀드린 쿼드가 결정적으로 되니까, 중국이 내부 단속을 할 굉장히 큰 필요성이 생긴 거죠."
중국의 영상 공개 직전, 미국을 포함한 쿼드 4개국 외무장관은 화상 회담을 진행했습니다.
MBN뉴스 전민석입니다. [janmin@mbn.co.kr]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