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동부자바의 한 해변에서 들쇠고래(short-finned pilot whales) 50여마리가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오늘(20일) 안타라통신 등에 따르면, 그제(18일) 오후 자바섬 동부 마두라섬의 해변에 들쇠고래 떼가 떠밀려 왔습니다.
밀려 온 들쇠고래들이 얕은 수심 때문에 헤엄치지 못하자, 이를 지켜보던 주민들이 뛰어들어 고래들을 밀어내 보았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이러한 모습을 담은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지자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달려왔고, 동부자바주 당국도 군·경 등 구조팀을 파견했습니다.
하지만, 몰려온 시민들이 죽어가는 들쇠고래 위에 올라타고 '인증샷'을 찍기도 해 논란을 빚었습니다.
구조팀은 어제(19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비교적 덩치가 작은 3마리는 수심이 깊은 곳으로 옮겨 극적으로구조했으나, 나머지 52마리는 폐사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구조팀은 들쇠고래 사체에서 샘플을 채취한 후, 썰물 때 해변에 묻기로 했습니다.
이처럼 고래나 돌고래가 해안으로 떠밀려 오는 현상을 '스트랜딩'이라고 부릅니다.
특히 들쇠고래들은 다른 종에 비해 스트랜딩으로 목숨을 잃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래들이 어떠한 이유로 스트랜딩을 하는지는 명확히 밝혀진 바가 없으나, 일부 학자들은 고래들이 산란을 위해 해안 가까이에 접근한
작년 11월에도 뉴질랜드 본토에서 남동쪽으로 800km 정도 떨어진 채텀제도 해변에 들쇠고래 97마리가 떠밀려 오기도 했습니다.
[도지수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 amable042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