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신장 위구르족을 상대로 한 인권유린 폭로가 또 나왔다.
지난 3일 BBC방송 폭로 이후 보름여만이다.
이곳에서 중국어 교육을 담당했다는 쾰비누르 시디크는 18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부임 첫날 군인 두명이 젊은 위구르족 여성 두명을 들것에 나르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사망한 것으로 보이는 여성의 얼굴에는 핏기가 없었고 나중에 여경이 '과다 출혈로 사망했다'고 들었다고 그는 증언했다.
전직 초등학교 교사인 시디크는 2017년부터 수개월간 강제로 수용소에서 중국어 문맹자를 상대로 교육을 담당했다고 했다.
그는 "남성 경찰들이 저녁 술자리에서 위구르족 여성들을 강간하고 고문한 얘기를 자랑처럼 떠들었다"고 털어놨다.
첫 수업 당시의 상황은 충격적이라고 시디크는 고백했다. 교실에 들어온 100명의 남녀 수용자들 손발에 족쇄가 채워져 있었다는 것이다. 교실 지하실에서는 남성 경찰의 고문이 비명소리도 들렸다고 했다.
앞서 영국BBC방송은 지난 3일 이 시설을 탈출한 여성들과 경비원 등의 증언을 토대로 이곳 실상을 폭로했다.
이곳 수용시설에 9개월간 감금됐다 미국으로 망명한 위구르족 여성도 BBC방송에서 "매일 밤 많은 여성이 끌려나가 정장 차림에 마스크를 쓴 남성들에게 강간당했다"며 "나도 세 차례 2, 3명에게 집단 강간 당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또 "중국인 남성들이 전기충격기를 내 자궁에 넣고 고문을 했으며 다른 방으로 끌려간 젊은 여성은 계속 비명을 질렀다"며 "방에 돌아온 뒤 완전히 정신이 나가 다른 사람이 됐다"고 말했다.
민간 인권단체 '위구르 인권프로젝트(Uyghur Human Rights Project)'도 별도의 증언 녹취에서 "위구르 수용시설에선 전기 의자, 전기 장갑, 전기 헬멧, 전기봉의 항문 삽입 등으로 고문이 자행됐다"고 주장했다.
또 그곳에 있다 탈출한 카자흐족 여성은 "18개월간 수용시설에서 내가 한 일은 위구르 여성들의 옷을 벗기고 손을 묶어 중국 공안이나 수용시설 외부에서 들오온 중국 남성에게 넘기는 것"이라며 "중국인 남성들은 젊고 예쁜 여성이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권위 있는 언론이라면 사실과 거짓을 구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수용소에 있는 사람들의 인권을 침해하는 것은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boyondal@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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