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대만의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중국의 설) 기간에도 중국이 대만을 향한 공중 압박을 감행하자 중국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중국국민당(국민당)에서조차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왔습니다.
오늘(16일) 자유시보(自由時報)에 따르면 국민당 소속 린웨이저우(林爲洲) 입법위원(국회의원)은 어제(15일) 페이스북에 "양안(중국과 대만) 인민이 모두 설을 쇠는 때 공산당 비행기의 대만 위협이 끊이지 않는다"며 "무슨 (양안은) 한 가족 같은 얘기를 다시는 하지 말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양안은 한 가족'(兩岸一家親)은 중국이 대만에 유화적인 접근을 할 때 주로 쓰는 말입니다.
양안 간 대립이 점차 심화하고 대만에서 반중 정서가 날로 고조되면서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보다 대중관계를 중시하는 국민당은 불리한 입장에 놓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1월 동시에 치러진 대선과 총선에서 참패한 뒤 국민당 일각에서는 차제에 중국에 대한 관점을 재설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대만 국방부는 어제(15일)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군 대잠기 Y-8 한 대가 같은날 대만 서남부 방공식별구역(ADIZ)에 들어와 공중 전력을 접근시켜 이탈을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3일에도 Y-8 대잠기와 Y-8 기술정찰기 각각 한 대가 같은 공역데 들어왔습니다.
방공식별구역은 국가안보 목적상 자국 영공으로 접근하는 군용항공기를 조기에 식별하기 위해 설정한 임의의 선을 말합니다. 국제법상 영토로
미국 행정부 고위급 인사의 대만 공식 방문을 계기로 중국은 지난해 9월부터 수시로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군용기를 들여보내 공중 압박을 가하고 있습니다.
[ 백길종 디지털뉴스부 기자 / 100road@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