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가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중국에 공장을 짓지 않겠다고 밝혔다. BMW, 메르세데스, 아우디 등 다른 독일 프리미엄 차량 생산업체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중국 공장 설립에 투자하고 있는 것과 정반대 노선을 선택한 것이다.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포르쉐가 최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서 포르쉐 차량 수요가 급중해 독일 공장에서 생산량을 맞추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더 높은 생산비용을 기꺼이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올리버 블룸 포르쉐 최고경영자(CEO)는 "유럽에서 차량을 생산해 중국에 공급하는 것은 품질, 프리미엄 측면에서 중요한 문제다"며 "(생산 공장을 중국으로 옮기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못박았다.
포르쉐의 모회사인 폭스바겐의 이사이기도 한 블룸 CEO는 "독일산 브랜드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서 더 높은 비용을 감수하는 것은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대리점과 고객들로부터 이같은 피드백을 받았다"고 밝혔다.
폭스바겐의 연간 매출 중 40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는 포르쉐 차량의 판매량은 중국에서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시장분석기관 베른스타인 리서치의 암트 엘링고르스트 애널리스트는 "포르쉐는 불과 10년 전만 해도 전세계에서 10만대의 차량을 판매해지만, 지금은 중국 시장에서만 1년에 거의 9만대의 차량을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시장은 지난해 포르쉐가 더 많은 차량을 판매한 유일한 거대 시장이었다. 포르쉐 매출의 3분의 1 가량이 중국에서 나오고 있다.
하지만 포르쉐의 중국 차량 판매는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차량 샌산업체들에 비하면 성장세가 저조한 편이다. 작년 포르쉐의 중국 내 판매량은 3% 늘어난 반면 자매 브랜드인 아우디의 경우 5.4%가 증가했다. 경쟁사 BMW, 메르세데스의 판매량은 각각 7.4%, 11.7% 더 늘어났다.
포르쉐가 독일 경쟁사들보다 중국 시장에서 더 적은 차량을 판매하고 있는 것은 중국 공장을 짓지 않았기 때문이다. 블룸 CEO도 "중국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차량 시장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포르쉐 수출 차량 100%가 유럽에서 생산되고 때문에 (경쟁사들을) 따라갈 수 없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블룸 CEO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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