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비하' 발언으로 비판을 받아온 모리 요시로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이 사퇴의사를 굳혔으며 12일 이를 발표할 것이라고 일본 언론들이 11일 보도했다. 모리 위원장이 물의를 빚고 사퇴하게 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코로나19로 정상개최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온 도쿄올림픽에 부정적 영향이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은 모리 회장이 사임할 의사를 굳히고 이런 뜻을 주변에 전달했다고 전했다. 조직위원회가 12일 긴급 이사·평의원회의를 개최하는데 여기서 모리 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는 게 일본 언론의 전망이다. 후임 회장으로는 가와부치 사브로 전 일본축구협회장이 거론 되고 있다.
모리 회장은 지난 3일 열린 일본올림픽위원회(JOC) 임시 평의원회에서 여성 이사 증원 문제를 언급하면서 "여성이 많은 이사회는 (회의 진행에) 시간이 걸린다"고 발언해 여성 비하 논란이 제기됐다.
모리 회장은 논란이 커지자 다음 날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죄했지만, 일본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비판이 증폭되며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확산됐다. 특히 평등을 중시하는 올림픽 정신에 위배되는 발언을 한 만큼 도쿄올림픽 책임자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비난이 거셌다.
조직위는 당초 12일 회의에서 모리 회장의 발언 경위를 설명하고, 모리 회장의 추가 사죄와 함께 회장직 유지에 대한 이해를 구할 방침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내외의 비판과 반발이 계속되며 7월로 예정된 도쿄올림픽 준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염려가 커지자 모리 회장이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 9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모리 회장의 발언에 대해 "완전히 부적절하다"는 성명을 발표하자 일본 정부와 여당 사퇴론이 고개를 들었다. 집권 자민당의 노다 세이코 간사장 대행은 최근 모리 회장의 거취 문제에 대해 "일본이라는 나라 자체가 오도되는 것을 염려하고 있다"며 "확실히 많은 목소리를 받아들여 (모리 회장이)방향을 제시해줬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모리 회장의 발언에 대해서는 일본내 외국 대사관 관계자들의 비판도 어어졌고
[도쿄 = 김규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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