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서 간첩으로 몰려 2년이 훌쩍 넘는 기간 동안 옥살이 한 뒤 풀려나 호주로 귀국한 여성이 남편을 상대로 이혼소송을 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영국 더타임스는 7일(현지시간) 호주 멜버른대의 카일리 무어-길버트(33) 박스가 최근 러시아계 이스라엘 남편 러슬란호도로프(31)을 상대로 이혼 소송을 냈다고 보도했다.
무어-길버트 박사는 중동정치 전문가로 호주에서는 '위키리스크' 설립자 줄리언 어신지의 사촌으로도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2018년 9월 이란에서 세미나에 참석했다 테헤란 공항에서 구금됐다. 이란 당국은 그의 남편인 호도로프가 이스라엘의 스파이인 것으로 의심하고 그의 아내인 무어-길버트 박사도 같은 혐의로 붙잡은 것이다.
이후 그는 재판을 받고 징역 10년형을 선고 받았고 실제 수감생활을 했다.
이란 당국은 무어-길버트 박사 수감 중에도 남편을 이란으로 오게 하려는 시도를 수 차례했고 그 때마다 아내는 저항으로 무산시켰다고 더 타임스는 전했다.
하지만 남편 호도로프는 옥살이 중에서도 자신을 보호하려고 했던 아내를 배신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남편 호도로프는 아내가 이란에 수감되고 약 1년 뒤 아
지난해 11월 이란에서 804일의 수감 생활을 끝낸 무어-길버트 박사는 귀국 후 남편의 불륜 사실에 충격을 받고 이혼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boyondal@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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