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4개국(미·일·호주·인도) 의 안보협의체인 '쿼드(Quad)'의 첫 정상회담을 온라인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정상회담이 실현되면 중국의 팽창주의 등을 견제하기 위한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여 중국의 반발도 예상된다.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언론은 6일 미국 바이든 정부가 쿼드의 온라인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쿼드는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중국 견제의 주요 역할을 하고 있다. 쿼드 외교장관 회의는 2019년 9월 미국 뉴욕에서, 작년 10월 일본 도쿄에서 두 차례 열렸지만 정상회담은 개최된 적이 없다
첫 정상회담이 실현되면 중국의 해양 진출을 견제하면서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을 실현하기 위한 협력 등이 의제가 될 것이라는 게 일본 언론의 전망이다. 이와 함께 신장 위구르 자치구를 비롯한 중국의 인권문제, 홍콩문제, 코로나19와 관려한 협력 방안 등도 논의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이 주도하는 이번 정상회담에 대해 인도 등의 입장에 따라 다소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본·호주는 일단 긍정적인 입장이지만 인도는 미·일·호주의 입장과 약간 거리를 두고 있고 중국을 과도하게 자극하는 것 피하고 싶어한다는 게 일본 언론 분석이다. 산케이신문은 "인도의 반응을 살피고 있다"는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하며 인도 정부가 동의하면 정상회담이 실현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국은 그동안 외무장관급 회의가 진행됐던 쿼드를 정상회담급으로 격상시켜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중국 견제의 실효성을 높이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분석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최근 전화회담에서 쿼드 4개국의 협력강화에 대해 강조하고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에 대한 가치를 공유하기도 했다.
바이든 정부는 쿼드를 인도·태평양 정책의 토대로 삼아 더욱 발전시키겠다
[도쿄 = 김규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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