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정상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외교장관 특별회의에서 미얀마의 쿠데타 문제를 논의하자고 제안했습니다.
무히딘 야신 말레이시아 총리는 오늘(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자카르타를 방문해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만났습니다.
조코위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외교장관이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브루나이를 접촉해 미얀마 문제에 관한 특별회의를 열도록 요청하도록 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조코위 대통령은 "아세안 회원국이 아세안 헌장을 준수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특히 법치주의와 선정(善政·good governance), 민주주의, 헌법통치 원칙이 그렇다"고 강조했습니다.
무히딘 총리 역시 "미얀마의 정치적 격변을 심각한 지역 안보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달 1일 미얀마 군부가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등 정부 요인들을 구금하고 쿠데타를 일으키자 태국과 캄보디아, 필리핀은 '내정 간섭 불가' 원칙을 밝혔고,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는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아세안 차원에서는 의장 성명을 통해 "회원국들이 미얀마의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평화롭고, 안정적이며, 번영하는 아세안 공동체를 위해 회원국의 정치적 안정이 필수적"이라고 밝히는 수준이었습니다.
조코위 대통령과 무히딘 총리는 이날 회담에서 "팜유에 대한 '차별 정책'에 공동 대응한다는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안타라통신 등은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가 세계 팜유 생산량의 85%를 차지한다고 전했습니다.
이밖에 조코위 대통령은 말레이시아에 있는 인도네시아인 이주 노동자들을 잘 보호해 달라고 이날 회담에서 부탁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