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인 야권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목숨을 구해준 의사가 돌연 숨졌다.
러시아 옴스크 구급병원은 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 병원의 마취·소생과 부과장인 세르게이 막시미신 박사가 55세의 나이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고 발표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병원 측은 사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CNN은 덧붙였다. 막시미신 박사는 지난해 나발니가 신경작용제 노비촉 계열 독극물에 중독·혼수상태에 빠져 이 병원에 입원했을 당시 치료를 맡았다.
나발니의 비서실장인 레오니트 볼코프는 CNN에 "막시미신은 나발니를 치료한 최고위 인사였으며 그의 혼수상태에 대한 치료를 책임지고 있었다"며 "막시미신이 알렉세이(나발니)의 상태에 관해 그 누구보다 많이 알았던 만큼, 살인 가능성을 배제할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의 의료 시스템이 매우 열악하지만 그 나이대의 의사가 갑자기 죽는 것이 흔한 일은 아니지만 그의 죽음에 대한 어떤 조사도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나발니는 지난달 17일 귀국 직후 공항에서 경찰에 체포돼 수감됐다. 모스크바 시노놉스키 구역법원이 지난 2일 집행유예를 실형으로 전환하라고 판결함에 따라 나발니는 3년 6개월의 징역형을 살게 됐다.
나발니는 지난해 8월 비행기로 시베리아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이동하던 중 기내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이며 쓰러져 혼수상태에 빠졌다. 그는 시베리아 옴스크 병원에 머물다가 사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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