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모리 요시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이 "물러날 생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들은 게 기억나서 말한 것뿐"이라는 군색한 해명도 내놨습니다.
전광열 기자입니다.
【 기자 】
문제가 된 모리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의 발언은 그제(3일) 오후 일본올림픽위원회 임시 평의원회에서 여성 이사 증원 문제를 언급하다가 나왔습니다.
"여성은 경쟁의식이 강해 누군가 한 사람이 손을 들고 말하면 자신도 말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여성이 많은 이사회는 시간이 배로 걸린다"고 얘기했습니다.
여성 이사 비율을 늘려봐야 쓸데없이 회의 시간만 길어진다는 건데, 모리 위원장은 "여성 이사를 늘리면 발언 시간을 어느 정도 규제해야 한다"는 말도 했습니다.
노골적인 여성 비하 발언에 비판 여론이 일자 모리 위원장은 어제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했습니다.
▶ 인터뷰 : 모리 요시로 /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
- "그런 말을 한 걸 후회하고 있고 제 발언을 철회하고 싶습니다. 언짢게 생각한 분들께 사과드립니다."
공식 사과로 비판을 잠재우려던 모리 위원장은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들은 게 기억나서 말했을 뿐"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고, 사임 의사가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 인터뷰 : 모리 요시로 /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
- "사임은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난 7년간 조직위원장으로 정말 열심히 일했고 헌신했습니다. 그만둘 뜻이 전혀 없습니다."
2000년 총리 재임 시절에도 설화로 숱한 논란을 일으켰던 모리 위원장.
이번 발언으로 코로나19 탓에 개최 전망이 불투명해진 도쿄올림픽에 악재를 더했습니다.
MBN뉴스 전광열입니다. [revelg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