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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 애크먼이 대거 투자한 부동산개발업체 하워드휴즈는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이사하고 삼성전자 공장 증설 가능성 소식이 나온 미국 텍사스 일대에서 주택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미지는 텍사스 휴스턴 인근 사이프러스 주택단지 [출처 = 하워드휴즈] |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크먼 회장이 이끄는 퍼싱스퀘어는 최근 자료 공개를 통해 부동산개발업체 하워드 휴즈(HHC) 지분을 추가로 사들여 HHC 투자 비중이 25%에 달하게 됐다고 밝혔다. 회사는 지난 해 6월~올해 1월 동안 HHC 보통주를 사들여 지분이 4.7% 늘어났다. 대형 기술 기업이 법인세 낮은 텍사스로 몰려가는 한편, 중국발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재택근무 확산에 따라 날씨가 좋은 지역 주거 수요가 몰릴 것이라는 판단을 반영한 투자다.
HHC는 지난해 인구 유입이 빠르게 늘어난 텍사스 사이프러스·메릴랜드 컬럼비아·하와이·네바다 라스베이거스 일대 주택·오피스 타워 건설에 집중하고 있다. HHC의 데이비드 오레일리 CEO는 "이제 미국인들은 춥고 인구 빼곡하고 집세가 비싼 도심을 떠나 따뜻하고 한적하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곳을 찾아가고 있으며 기업도 마찬가지"라면서 "코로나19와 이에 따른 재택근무 체제 장기화가 텍사스 등으로 이주하는 경향을 부추겼다"고 언급했다.
텍사스는 최근 '실리콘힐스'로 통할 만큼 기술 기업 이주가 두드러진 곳이다. 올해 1월에는 세계 2위 데이터센터 운영업체 '디지털 리얼티'가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를 떠나 텍사스 오스틴으로 본사를 옮기기로 했다. 앞서 지난 해 12월에는 HPE가 본사를 실리콘밸리에서 휴스턴으로 옮긴다고 선언했고 이어 글로벌 소프트웨어 업체인 오라클도 실리콘밸리를 떠나 오스틴으로 본사를 이전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도 "텍사스는 기업과 일자리 그리고 기회의 땅"이라고 선언하며 기업 끌어들이기에 나선 상태다.
현재 테슬라는 올해 완공을 목표로 오스틴 기가팩토리를 건설 중이다. 오스틴에 반도체 공장을 둔 삼성전자의 경우 공장 증설 투자를 늘릴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이어진 바 있다. 지난 달 블룸버그는 "삼성전자가 100억달러(약 11조원) 이상을 투자해 3나노 칩까지 제조 가능한 공장을 오스틴에 설립하기 위해 논의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스틴 공장 증설에 대비해 지난해 12월 공장 인근 매입 부지 용도변경을 마친 상태다. 애플도 10억달러를 들여 7000여 명이 근무할 수 있는 별도 캠퍼스를 텍사스에 짓고 있다.
25년 간 캘리포니아에 살았던 머스크 CEO와 파일공유 소프트웨어업체 드롭박스의 드루 휴스턴 CEO도 최근 텍사스로 이사했다. 텍사스는 주 차원에서 법인세 부과하지 않고 최고 1%의 영업세와 연방정부 법인세만 부과해 미국 50개 주 중 법인세가 가장 낮다. 개인소득세도 없어 미국 내 최고 수준 세율로 유명한 캘리포니아와 비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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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크먼 회장 투자로 유명한 주식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하워드휴즈·로우스·치폴레·스타벅스의 올해 1월 이후 현재 주가 흐름 |
'리틀 버핏'으로도 불렸던 애크먼 회장은 최근 코로나19 시대에 맞는 유연한 투자법으로 젊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끈 인물이다. 2일 WSJ에 따르면 HHC이사이기도 한 애크먼 회장은 이번 투자와 관련해 "이것은 월스트리트베트가 아니라 제네럴베트"라면서 "우리는 지난 10년 동안 HHC 주식을 소유해 왔으며 앞으로도 10년 동안 소유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월스트리트베트는 개인 투자자들이 '공매도와의 전쟁'을 선언한 미국 온라인커뮤니티 레딧 주식 토론 방이다.
애크먼 회장은 과거에 허벌라이프 등을 상대로 공매도 투자에 나섰던 행동주의 투자자로 이름을 날렸다. 기업 부도 가능성이 높아질 수록 가격이 오르는 신용디폴트스와프(CDS) 파생상품에 2700만달러를 투자했다가 지난 해 3월 중국발 코로나19가 전세계에 닥치고 폭락장이 연출된 것을 계기로 26억 달러(수익률 10000%)를 벌어들이기도 했다. 이후 지난 해 7월에는 "기본적으로 우리는 미국에 대해 '롱 포지션'(상승을 예상하는 투자)이지만 현재 투자 위험 등급 회사채(하이일드) 인덱스·부채가 높은 기업들에 대해 숏 포지션(하락을 예상하는 투자)"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애크먼 회장은 HHC 외에도 글로벌 커피전문점 체인 스타벅스와 미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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