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에서 50년 군부독재가 막을 내리고 문민정부가 수립된 지 5년 만에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켰습니다.
군부는 민주주의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등을 구금하고 1년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국제사회는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전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미얀마 최대 도시인 양곤에 적막이 흐릅니다.
전화와 인터넷, TV 송출도 모두 끊겼습니다.
미얀마 군부가 새벽에 쿠데타를 일으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 윈 민 대통령 등 고위 인사를 구금하고 1년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군부는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집권당인 민주주의 민족동맹당이 승리한 데 대해 부정선거를 주장해 왔습니다.
▶ 인터뷰 : 군부 방송 아나운서
- "2020년 11월 8일 치른 다당제 선거는 선거인 명부에서 큰 부정이 있었습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면서 민 아웅 훌라잉 최고사령관이 정권을 장악했다고 밝혔습니다.
국제사회는 일제히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 인터뷰 : 필 로버트슨 /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 아시아담당 부국장
- "11월에 치른 민주적 선거와 미얀마 국민이 스스로 정권을 선택할 권리를 완전히 무시하는 행동입니다."
미국 백악관도 군부를 규탄하며 정부 인사의 석방을 요구했습니다.
지난 2015년, 25년 가까이 가택연금상태로 민주화 운동을 이끈 아웅산 수치의 민주주의 민족동맹당은 총선에서 압승하며 53년간의 군사독재를 끝냈습니다.
수치 고문이 국민에게 쿠데타를 거부하고 항의 시위에 나설 것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얀마 정국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전민석입니다. [janmin@mbn.co.kr]
영상편집 : 유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