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너 처신 조심해라" 바이든 경고에도 또 사고 친 막냇동생

지난 20일(현지시간) 취임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임기 초반부터 가족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CNBC는 지난 27일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 날 플로리다주 지역 신문인 데일리비즈니스리뷰에 '바이든 형제'의 혈연을 내세운 로펌 광고가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3남 1녀 중 장남인 바이든의 막냇동생인 프랭크 바이든(67)이 고문으로 있는 버먼법률그룹의 광고였다.
버먼은 이날 두 면 짜리 광고에서 "두 바이든 형제는 환경 이슈를 전면 내세우겠다는 약속을 지켜왔다"며 "빅슈가는 환경과 정의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헌신과 그의 동생 프랭크 바이든고 버먼법률그룹이 공유하는 가치에 역행하는 곳"이라고 바이든 대통령을 이 광고에 끌어들였다.
'빅슈가'는 사탕수수 가공업체다.
버먼은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부터 구설수에 올랐다.
변호사 자격이 없는데 2018년 7월 돌연 이 로펌의 임원으로 발탁된 것이다. 당시 바이든이 민주당 유력 대선 주자로 거론되던 시기였다.
그는 2009년에도 형 바이든이 오바마 행정부에서 부통령에 오르자 플로리다에서 영리 목적 치터스쿨 벤처사업에 참여할 때도 형 이름을 팔았다.
동생의 이런 행태를 형 바이든이 모를리 없다.
이 때문에 바이든은 지난 대선 캠페인 당시 프랭크를 불러 "제발 부탁인데 너 처신 조심해라"라고 당부했고 프랭크 역시 주변에 "더 이상 형제 관계를 내세우면 형이 내 다리를 부러뜨릴 것"이라고 말했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도 보도한 바 있다.
그런데도 이번에 동생이 또 '사고'를 친 것이다.
백악관의 젠 사키 대변인은 29일 브리핑에서 이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대통령의 이름을 어떤 상업 활동과도 연관 지어 사용해선 안 된다는 게 백악관의 정책"이라며 "정부는 (친인척 관련) 강도 높은 윤리 정책을 실행할 것"이라고 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boyondal@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