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야권 지도자 나발니의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가 2주 연속 러시아 전역에서 열렸습니다.
거리에 나온 시위대는 "푸틴은 도둑놈"이란 구호를 외치면서 푸틴 대통령의 사임도 요구했습니다.
전광열 기자입니다.
【 기자 】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경찰들이 시위에 나선 시민들을 거칠게 체포합니다.
시위대는 경찰의 강경 진압에도 굴하지 않고 푸틴 대통령의 정적 나발니가 갇힌 감옥 근처로 몰려와 석방을 요구합니다.
러시아 제2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도, 유라시아 중앙부에 있는 예카테린부르크에서도, 연해주 중심도시인 블라디보스토크 등에서도 나발니 석방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일어났습니다.
▶ 인터뷰 : 이반 / 나발니 지지 학생
- "푸틴이 대통령으로 있을 때 태어났는데, 그의 재임 기간에 죽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서 시위에 참여했습니다."
지난 주말 시위 때 4,000명을 구금했던 러시아 정부는 이번에도 나발니의 아내 율리아를 포함해 3,000명 이상을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미국은 러시아 당국이 시위대와 취재진을 2주 연속 거칠게 진압한 걸 비판한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리자 러시아 외무부는 "내정 간섭"이라며 발끈했습니다.
최근 10년 사이 러시아에서 일어난 최대 규모 반정부 시위란 외신 보도가 이어지는 상황.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시위 이면에는 경제 악화에 따른 민생고와 푸틴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실패에 대한 러시아 국민의 불만이 담겼다"고 분석했습니다.
MBN뉴스 전광열입니다. [revelg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