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이 지난해 3% 가까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30년 만에 중국의 GDP 성장률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만 행정원 예산담당 부처인 주계총처(主計總處)는 지난해 대만의 경제 성장률이 2.98%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고 AFP 통신과 대만중앙통신(CNA) 등이 오늘(30일) 보도했습니다.
중국의 지난해 성장률은 2.3%로 전세계 주요국으로는 드물게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고 평가되지만, 대만의 경제 성적은 1991년 이래 처음 중국을 뛰어넘었습니다.
우페이쉬안(吳佩璇) 주계총처 전문위원은 "코로나19 방역 성공 덕분에 생산·제조 및 소비가 계속돼 지난해 성장 폭이 커졌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러한 대만의 GDP 성장률은 지난해 11월 추정치 2.54%보다도 0.44%P 높아졌는데,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수출 증가 등에 힘입어 최근 10년 사이 가장 높은 4.94%까지 올라간 덕분이었습니다.
우 전문위원은 "대만 반도체 업체들의 기술적 우위 덕분"이라면서 "또 제조업체들이 최근 몇 년 사이 국내 생산능력 확장에 계속 투자한 덕분에 수출 증가율이 높았다"고 평가했습니다.
대만의 지난해 수출은 전년 대비 4.9% 증가한 3천452억8천만 달러(약 385조8천억원)였고, 특히 TSMC와 폭스콘을 비롯한 반도체업체의 수출이 전년 대비 22% 증가한 1천220억 달러(약 136조3천억원)로 전체 수출의 약 3분의 1을 차지했습니다.
아이리스 팡 ING그룹 중국권 이코노미스트는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대만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4.3%로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다만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8.4% 정도로 예상되는 만큼, 올해에도 대만 성장률이 중국보다 높을 가능성은 작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습니
한편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왕메이화(王美華) 대만 경제부장(장관)은 다음 주 반도체 등 공급체인과 관련해 미국 측과 화상회의를 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의 중국 반도체업체 제재 등으로 최근 전 세계적으로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과 생산 차질이 빚어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TSMC가 주목받고 있다고 로이터는 덧붙였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