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품귀 현상이 빚어지면서, 세계 곳곳에서 새치기하고, 백신을 빼돌리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당장 다음 달부터 백신 접종을 계획하는 우리나라에도 영향이 있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정설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백신 보급을 맡은 회사의 CEO입니다.
22살인 이 남성은 백신 접종 대상자가 아니지만, 자신과 친구 4명이 백신을 맞았다 들통 났습니다.
▶ 인터뷰 : 안드레이 도로신 / 백신 보급 회사 CEO
- "백신 유효기간이 만료될 예정이어서, 우리가 아는 사람들을 불렀던 거예요."
캐나다에서는 카지노 회사 CEO와 영화배우인 아내가 백신 접종 새치기를 하다 발각됐습니다.
백신 우선 접종 지역인 노인 마을에 전세기를 타고 잠입한 뒤 주민 행세를 하며 백신을 맞은 것이 드러난 겁니다.
▶ 인터뷰 : 마크 밀러 / 캐나다 원주민부 장관
- "이 사람들이 부자인 건 알겠어요. 그들의 돈을 어떻게 쓰라고 말할 순 없겠죠. 하지만, 벌금이 꽤 될 겁니다."
백신 품귀 사태로 벌어진 일들인데, 유럽은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프랑스는 다음 달 2일부터 파리 등 수도권 지역에서 백신 1차 접종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고, 독일도 오는 4월까지는 물량이 부족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원인은 백신 업체의 생산량 부족입니다.
화이자는 생산량을 늘리려고 벨기에 공장을 확충하는 중이고, 아스트라제네카는 유럽 내 협력사의 생산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입장입니다.
급기야 유럽연합은 아스트라제네카의 벨기에 공장을 급습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스텔라 키리아키데스 / 유럽연합 보건담당 집행위원
- "분명한 건 27개 유럽연합 회원국이 연합하고 있다는 겁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계약에 대한 약속을 이행해야 합니다."」
당장 다음 달부터 백신 접종에 들어가는 우리나라도 문제입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도 세계적인 백신 부족으로 우리나라 공급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인정했습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jasmine83@mbn.co.kr]
영상편집 :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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