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업체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가 연일 공매도 투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미국 개인 투자자들이 결집해 대규모 공매도가 들어온 종목들의 주가를 폭등시키는 사건이 벌어지는 가운데 공매도 세력의 주타깃 중 하나인 테슬라의 수장이 개미들을 위한 화력 지원에 나선 셈이다.
28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당신이 집을 소유하지 않았다면 팔 수도 없다. 당신이 차를 소유하지 않았다면 팔 수 없다. 그런데 소유하지 않은 주식을 팔 수 있다고? 공매도는 사기"라는 글을 올렸다.
머스크 CEO의 공매도와 관련된 트윗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머스크는 지난 27일에도 'GameStonk!'라는 트윗을 올렸다. Gamestonk는 상장사 게임스탑(GameStop)과 맹폭격하다는 뜻의 단어 'Stonk'를 합친 말로 해석된다.
미국 상장사 게임스탑은 대규모 공매도 투자가 들어온 후 개인 투자자들의 공격 대상으로 지목돼 주가가 폭등했다. 연초 17달러선이던 주가는 한때 347달러까지 폭등했다. 게임스탑 주식을 공매도한 헤지펀드는 큰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날 머스크는 폴란드 게임개발사 CD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지원 공세를 펼쳤다. CD프로젝트는 지난해 12월 게임 '사이버펑크'를 출시했지만 오류에 대한 문제제기가 이어져 주가가 하락했고 공매도 투자에 시달리고 있다. IHS 마킷에 따르면 CD Projekt의 발행 주식 중 9.3%가 현재 대여된 상태다.
그는 "다음달 나올 모델S 플레이드에서 사이버펑크를 플레이할 수 있다", "사이버펑크의 미학은 놀랍다" 등의 트윗을 잇따라 날렸다.
머스크의 트윗 이후 폴란드 증시에서 CD프로젝트의 주가는 15.60% 급등했다.
영국 언론 인디펜던트는 "머스크가 공매도에 집착하는 데에는 개인적인 이해관계가 있다"라며 "작년 많은 헤지펀드는 테슬라가 지나치게 고평가됐다며 공매도에 나섰고 머스크는 이런
이어 "결국 공매도 투자자는 400억 달러 이상을 잃었고 머스크의 개인 자산은 3 배로 늘어 나 아마존 창립자인 제프 베조스를 넘어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이 됐다"고 덧붙였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kdk@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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