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국내에서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될 예정인 가운데 유럽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연령을 젊은층으로 한정해야 한다는 이른바 '조건부 승인' 보도가 나와 주목된다.
2월부터 국내에서 시작하는 코로나19 백신이 아스트라제네카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유럽의약품청(EMA)은 26일(현지시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 승인을 젊은 층에 한정해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5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임상 연구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있어 왔다.
또한 최근 독일 언론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고령층에서 효과가 떨어진다고 보도하면서 이같은 지적에 힘을 실었다.
에머 쿡 EMA 청장은 이날 유럽의회 보건위원회에 출석해 "고령층에 효과가 있는지는 지금까지 극소수를 대상으로만 연구가 수행됐다"며 "특정 연령대에 초점을 맞춰 사용을 승인하자는 결론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MA는 현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조건부 판매 승인을 심사 중으로, 심사 결과는 오는 29일 나올 예정이다.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는 지난 25일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65세가 넘는 고령층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예방 효과가 8%에 그친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완전히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그러면서 학술지 랜싯에 게재된 데이터를 근거로 제시했다. 이 데이터를 보면 고령층도 2차 접종 뒤 항체 형성이 100% 이뤄지는 등 강한 면역반응을 보였다고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설명했다.
독일 보건부도 사실이 아니라며 한델스블라트가 보도한 '8%'는 예방 효과가 아닌 임상 시험에 참여한 56~69세 비율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오는 28일 코로나19 백신접종 우선대상자 등 세부 계획을 발표할 예정인 우리 정부의 일정 등에도 영향 미칠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고령층에 대한 임상 연구가 상대적으로 부
다만 EMA의 아스트라제네카 심사 결과가 정부 발표 이후에 나오기 때문에 이후 수정이나 보완이 필요할 가능성도 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boyondal@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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