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 먹고 사망한 9세 英소녀, 알고보니 그 안에는…

영국 9세 소녀가 아이스크림을 한 입 먹은 후 숨지는 사고가 발생에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25일(현지시간) 9세 소녀 하비바 키슈티가 아이스크림 상점에서 초콜릿 소스가 들어간 아이스크림을 먹은 후 그날 저녁 호텔에 쓰러져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지만 이틀 뒤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 소녀는 가족들과 함께 지난 2019년 2월 스페인 코스텔홀 해안으로 휴가를 갔다가 참변을 당한 것이다.
담당 검사관은 하비바의 사망원인을 "아나팔락시스 쇼크(과민성 쇼크)"라고 밝혔다.
평소 견과류와 달걀 알레르기가 심했던 하비바의 체내에서는 치사량의 견과류가 발견됐다.
아나필락시스 쇼크는 알레르기 원인 물질이나 특정 자극에 노출된 이후 단시간 내 급격하게 전신에서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아나필락시스를 일으키는 원인 중 절반 이상이 식품이며 대표적인 증상은 발진, 가려움 등 피부 증상이다.
그러나 드물게는 호흡기 질환도 일으키며 심한 경우 혈압이 떨어져 실신하거나 사망하기도 한다.
지난 25일 브래드포드 검사관 법원에서 열린 심리에서 하비바의 아버지는 당시 아이스크림 판매자에게 견과류가 아이스크림에 들어있는지 세번이나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에 아이스크림 판매자는 그때마다 "없다"고 답했으나 하비바가 먹은 아이스크림에는 땅콩과 아몬드 등 다섯가지 견과류가 들어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법정에 증인으로 나선 셰필드 어린이 병원 소아 병리학자 마르타 코헨 교수는 "알레르기 환자는 아이스크림을 한번 핥은 것 만으로도 충분히 치명적"이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이상규 기자 boyondal@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