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10대 청소년이 워싱턴DC 연방 의사당에 난입한 부친을 연방수사국(FBI)에 신고했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현지시간으로 오늘(25일) 아버지를 신고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텍사스주(州)의 18살 잭슨 레피트의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잭슨의 아버지 가이 레피트는 의사당 난입 사태 때 중추적인 역할을 맡은 극우파 민명대 '스리 퍼센터스' 회원입니다.
그는 워싱턴DC에서 돌아온 뒤 자신이 의사당에 난입했다는 사실을 아들에게 자랑했습니다.
그러면서 "만약 나를 신고하면 너는 배신자이고, 배신자의 말로는 총을 맞게 되는 것"이라는 위협도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잭슨은 이미 아버지를 FBI에 신고한 상태였습니다.
부친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극렬 지지자들의 시위에 참석하기 위해 워싱턴DC에 가기 전부터 "뭔가 큰일을 하게 됐다"고 떠벌렸고, 아들은 이미 이 시점에 신고를 했다는 것입니다.
결국 부친은 FBI에 체포됐습니다.
잭슨은 "아버지가 무엇을 할 것인지는 전혀 알 수 없었지만, 안전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했다"며 "나 자신만의 안전이 아닌 모든 사람의 안전을 생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신고했다는 사실을 부친이 알게 되는 것이 두렵다고 인정했습니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 부자 관계가 회복되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잭슨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일부 지인들이 온라인모금사이트 '고펀드미'를 통해 모금하자는 아이디어를 내놨습니다.
그는 지난 22일 밤 고펀드미에 자신의 페이지를 개설했고, 다음 날 아침 2만 달러(한화 약 2천200만 원)가 모금된 사실을 발견했다고 전했습니다.
어제(24일) 오후까지 모인 모금액은 5만8천 달러(약 6천400만 원)에 달합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