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중국 산둥성 금광 폭발 사고로 노동자 22명이 매몰됐는데, 어제(24일) 11명이 극적으로 구조됐습니다.
흙탕물을 마시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았던 노동자들의 의지가 기적을 만들었습니다.
전광열 기자입니다.
【 기자 】
지하 580m에서 구조된 노동자가 구조 대원과 함께 매몰 14일 만에 땅 위로 올라오자 박수가 터져 나옵니다.
탈진된 상태에서 발견된 만큼 곧바로 들것에 실려 구급차로 옮겨집니다.
이후 10명이 더 구조됐는데, 마지막으로 올라온 노동자는 두 손 사이에 손전등을 끼고 양손을 모아 구조해줘서 고맙다고 인사했습니다.
이번에 구조된 노동자들은 구조대와 연락이 닿기까지 일주일 넘게 흙탕물을 마시며 버텼고, 이후 구조대에게 '구조 작업을 멈추지 말아달라. 그러면 우리에게 희망이 있다'는 쪽지를 보내며 삶에 대한 의지를 내보였습니다.
▶ 인터뷰 : 첸위민 / 구조팀장
- "일단 다쳤는지부터 확인하고 눈을 보호하려고 안대를 씌웠습니다. 구조 작업이 예상보다 빨리 이뤄졌습니다."
사고 발생 일주일만이었던 지난 17일 극적으로 생존이 확인된 노동자는 모두 12명이었지만 한 명은 폭발 사고의 충격 탓에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매몰된 노동자 중 나머지 10명은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MBN뉴스 전광열입니다. [revelg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