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발니 석방하라" 시위 번지는 러시아…"미국과 대화할 준비됐다"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이 "미국의 새 행정부와 대화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습니다.

타스·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현지시간으로 어제(24일) "물론 우리는 대화를 성공적으로 성사시키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대화는 양국 관계를 더 가깝게 하기 위한 가능성을 찾는 것"이라며 "미국의 현 행정부가 이런 접근법에 대해 준비가 돼 있다면 우리 대통령도 의심의 여지 없이 호응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양국 관계는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구금과 그의 석방을 요구하는 지지자 체포 문제를 두고 악화하고 있습니다.

나발니는 지난 해 8월 러시아 국내선 비행기 내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로 쓰러진 후 독일 병원에서 치료받고 지난 17일 러시아로 돌아왔으나 귀국 직후 체포됐습니다.

미국은 전날 러시아 당국이 나발니 석방 시위에 나선 지지자를 체포한 것을 비판하면서 이들의 석방을 요구했습니다.

이에 러시아 외무부는 모스크바 주재 미국 대사관이 나발니 지지자의 시위를 조장했다고 비난하면서 "미국이 내정간섭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날도 러시아 전역에서 나발니 지지자들의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AFP 통신은 모스크바에서 약 2만 명,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1만여 명이 시위에 참여했다고 전했습니다.

정치범 체포를 감시하는 비정부기구(NGO) 'OVD-인포'에 따르면 모스크바에서 1천398명,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526명 등 러시아 전역에서 시위자 3천521명이 체포됐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