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코로나19 극복 여부를 가늠할 '백신 집단면역 실험'을 자처한 이스라엘이 변이 바이러스 차단을 위해 국제선 여객기의 한시적인 운항 중단을 추진합니다.
현지시각 24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전날 밤 보건, 교통, 안보부 장관 및 민간항공국 책임자와 긴급회의를 열고 이런 방안을 추진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총리실 측은 보도문을 통해 추가적인 변이 바이러스 침투를 막기 위한 조처라고 설명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각료회의를 소집해 승인 여부를 결정합니다.
각의 승인이 나면 텔아비브의 벤구리온 국제공항의 모든 국제선 여객기 이착륙이 금지됩니다. 인도적 목적에 따른 불가피한 특별 항공편 운항 계획은 별도로 마련됩니다.
총리실은 "특수한 상황으로 여행이 필요한 경우 보건부와 교통부가 주도하는 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부연했습니다.
국제선 항공기 운항 전면 중단은 전세계에서 인구 대비 코로나19 접종률이 가장 높은 이스라엘이 감염 확산을 막고 백신 접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내놓은 강력한 조처의 하나입니다.
이스라엘은 실시간 백신 접종 데이터를 백신 제조사인 화이자에 제공하는 조건으로 조기에 대규모 물량을 확보해 전체 인구(약 930만 명)의 30%에 육박하는 접종률을 기록 중입니다.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 집계에 따르면 23일까지 1차 접종을 마친 인원은 249만7천600명, 2차 접종까지 마친 사람은 94만6천594명입니다.
인구 대비 접종률이 가장 높지만, 이스라엘에서는 지난주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만 명을 넘어서는 등 심각한 상황이 펼쳐졌습니다.
변이 바이러스도 속속 확인됐습니다. 지금까지 임신 중 확진자 7명에게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고, 3명의 여성 확진자에 대해서는 변이 바이러스 확인 절차가 진행 중입니다.
이스라엘 당국은 3차 봉쇄 기간을 이달 말까지로 연장하는 한편, 방역 수칙 위반자에 대한 처벌과 단속도 강화했습니다.
백신 접종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40대까지 접종 대상에 포함하고, 대학입시를 앞둔 16∼18세 청소년과 임신부에 대한 접종도 시작했습니다. 이번 주 후반 들어 하루 접종 건수는 20만에 육박합니다.
일부 보건부 관리들은 500만 명 접종 완료가 예상되는 3월 초까지 공항폐쇄 등 강력한 봉쇄 조치를 이어가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고 현지 채널12 뉴스가 전했습니다.
또 채널 13은 보건부가 귀국자에 대한 정밀 감시 수단 사용의 승인을 요청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한편, 이스라엘군 정보기관은 백신 접종자 확산에 따른 변이 바이러스를 출현 가능성이 있다면서, 백신 접종자와 확진 후 회복자에 대한 지속적인 검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