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이 어제(22일) 조 바이든 행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지명된 로이드 오스틴에 대한 인준안을 가결했습니다.
이로써 미국 역사상 최초로 흑인 국방 수장이 탄생했습니다.
상원은 어제(22일) 본회의 표결을 통해 오스틴 지명자에 대한 인준 동의안을 찬성 93표, 반대 2표의 압도적인 표 차이로 가결했다고 외신이 보도했습니다.
앞서 상원과 하원은 그제(21일) 각각 오스틴에 대한 퇴역 관련 규정 면제를 승인하는 투표를 통과시켜 인준 표결의 길을 열었습니다. 미국은 민간의 군 통제 명분 때문에 퇴역 후 7년이 지나야 국방장관을 할 수 있게 법으로 정해놓고 있는데, 오스틴은 퇴역한 지 4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특히 상원이 그제(21일) 면제 표결에서 69대 27로 통과시킨 것과 비교하면 어제(22일) 같은 상원에서의 인준 투표 결과는 압도적으로 찬성표가 많았습니다.
오스틴 장관은 미국 역사상 의회의 면제 승인을 통해 국방장관이 된 세 번째 사례로 남게 됐습니다. 앞서 조지 마셜(1950년), 제임스 매티스(2017년) 전 국방장관이 이런 절차를 거쳐 국방수장 자리에 오른 바 있습니다.
AP통신은 "41년 군 경력 속에서 인종적인 장벽을 뚫고 행진했던 웨스트포인트(미 육군사관학교) 졸업생 오스틴이 미 최초의 흑인 국방장관이 됐다"고 전했습니다.
4성 장군 출신인 오스틴 장관은 1975년 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한 이후 41년간 군에서 복무한 뒤 2016년 전역했습니다.
2012년 첫 흑인 육군 참모차장이 됐고, 이듬해 첫 흑인 중부사령관에 취임해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극단주의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 퇴치 작전을 지휘했습니다.
이런 경력 탓에 오스틴은 백인이 주류인 군 지도부에서 숱한 장벽을 깬 '전장의 사령관'으로 불렸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부통령이던 2010년 오스틴이 이라크 주둔군 사령관이 됐을 때 바그다드에서 열린 취임식에 직접 참석했을 정도로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바이든은 지난달 오스틴을 지명하면서 "오스틴 장군은 우리나라가 힘의 본보기가 아니라 본보기의 힘으로 이끌 때 가장 강력하다는 나의 깊은 신념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다만 오스틴 장관은 해외의 경우 주로 유럽과 중동 지역에서 근무했고, 중국이나 한국 등 동아시아와 관련한 경험은 특별히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바이든이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아시아 중시 정책'에 관여했던 캐슬린 힉스 전 국방부 정책담당 수석부차관을 국방부 넘버2인 부장관에 지명한 것도 오스틴 장관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오스틴은 지난 19일 상원 군사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 "민주주의의 안전과 안보는 군에 대한 유능한 민간 통제와 민간에 대한 군사력의 종속을 요구한다"며 군에 대한 민간 통제 원칙을 지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특히 그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교착에 빠졌던 한국과의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조기에 타결하겠다고 밝히는 등 동맹 강화 의사를 강조했습니다.
지금까지 인준된 바이든 행정부 각료급 인사는 오스틴과 함께 애브릴 헤인스 국가정보국(DNI) 국장 등 2명이며, 이미
상원 금융위는 어제(22일)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 지명자에 대해 26 대 0의 만장일치 찬성으로 인준안을 처리했습니다.
옐런 지명자가 인준을 받으면 232년의 미국 재무부 역사상 첫 여성 장관이 탄생합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