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현지시간으로 어제(21일) 기준금리를 0%로 동결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채권 매입규모도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ECB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0%로 유지하고,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 역시 각각 -0.50%와 0.25%에서 동결하기로 했습니다.
ECB는 코로나19 확산 사태의 경제적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도입한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PP)의 채권매입 규모는 1조8천500억 유로(약 2천472조 원)로, 순매입기간은 2022년 3월 말까지로 각각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지난해 12월 확대한 통화정책 완화조처를 지속하기로 한 것입니다.
ECB는 당시 코로나19 대응채권은 5천억 유로(약 668조 원) 더 사들이고, 매입기간도 9개월 연장하기로 한 바 있습니다.
ECB는 자산매입프로그램(APP)도 월 200억 유로(약 27조 원) 규모를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ECB는 또 시중유동성을 충분하게 유지하기 위해 목표물장기대출프로그램(TLTRO Ⅲ)을 통한 대(對)은행 유동성 공급도 지속하기로 했습니다.
앞서 ECB는 지난해 12월 TLTRO Ⅲ에 따른 완화된 대출조건 적용기간을 2022년 6월까지 12개월 연장하기로 결정했습니다.
ECB는 이날 통화정책 결정문에서 "통화정책회의는 물가상승률이 지속해서 목표한 균형치에 다가갈 수 있도록 모든 적절한 수단을 동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회의 후 기자들에게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심화로 단기 경제전망에 하방위험이 제기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AFP 통신은 전했습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가 재차 급격히 확산하고, 이에 따른 봉쇄조처 강화로 경제활동이 타격을 입고 있다"면서 "유로존 경제 성장 전망은 여전히 하방위험 쪽으로 기운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어 유로존 경제가 지난해 말 마이너스 성장을 했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더블딥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습니다.
경제전문가들은 유로존 경제가 봉쇄 조처 강화에 1분기에도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4분기 유로존 경제 성장률은 이달 말 발표됩니다.
앞서 ECB는 지난해 12월 수정경제전망에서 유로존 경제가 지난해 -7.3%의 역성장을 기록한 뒤 올해 3.9%, 2022년 4.2%, 20
라가르드 총재는 수정경제전망이 "아직 전반적으로 유효하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추가 완화조처와 관련해서는 "채권매입은 코로나19 위기가 끝났다고 판단할 때까지 지속할 것"이라면서 "회원국에 유리한 대출조건을 보장하는 게 이 조처의 나침반이며, 언제든 지원을 확대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