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는 역대 취임식마다 워싱턴 D.C.를 가득 메웠던 인파도, 함성도 없었습니다.
코로나19에 앞선 의사당 난입사태까지 겹치며 초유의 봉쇄 속에 성조기와 깃발만이 새 시대를 축하했는데요.
현장 모습, 최은미 기자가 담았습니다.
【 기자 】
2001년에도, 1989년에도, 1961년에도 미국 대통령 취임식은 수십만 명의 인파와 함께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엔 달랐습니다.
의사당 난입사태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며 46대 미국 대통령, 조 바이든의 취임식은 유례없이 조용하고 간소하게 치러졌습니다.
과거 20만 명이 앉아있던 자리엔 깃발이 꽂혔고, 오바마 전 대통령 등 초대받은 1천 명만이 마스크를 쓰고 거리두기를 하며 지켜봤습니다.
바이든이 손을 얹고 취임 선서를 한 성경책은 127년간 집안 대대로 간직해온 가보입니다.
12시 정각에 하는 관례를 깨고 11분 먼저 선서해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팝스타 레이디 가가가 평화를 상징하는 금빛 비둘기 브로치를 달고 국가를 열창하고(현장음), 제니퍼 로페즈의 공연이 이어지며 분위기는 고조됐습니다(현장음).
흑인 여성 소방관과 흑인 여성 시인도 행사에 참여해 다양성과 통합의 메시지를 세계 곳곳에 전했습니다.
▶ 인터뷰 : 고먼 / 시인
- "미국은 노예의 후손이자 홀어머니 손에서 자란 깡마른 흑인 소녀도 대통령을 꿈꿀 수 있는 나라입니다."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날, 바이든이 선택한 의상은 짙은 푸른색의 랄프 로렌 정장입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흑인 디자이너의 보라색 정장을 입어 주목받았는데, 보라색은 여성과 소수인종, 화합을 상징합니다.
취임식 후 백악관으로 이동하면서 바이든 부부와 가족은 차에서 내려 간소하게나마 거리 퍼레이드를 진행했습니다.
지켜보는 인파가 많진 않았지만, 손을 흔들며 인사했고, 차단벽 너머 취재진과 워싱턴 D.C.시장 등에게 주먹인사를 청하기도 했습니다.
드디어 백악관에 입성한 바이든, 50년 꿈꿨던 정치 인생 일생일대의 순간입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편집 : 오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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