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러시아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직접적 이익을 누리고 있다. 전 세계의 코로나19 백신을 향한 압도적인 수요 폭증이 불안정한 임상 결과와 불투명한 승인 절차를 잠재우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백신 확보를 위해 각국 정부가 사활을 걸면서 중구과 러시아에서 개발된 백신 수요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연구소는 자국에서 개발한 백신 '스푸트니크 V'를 알제리와 아르헨티나, 사우디아라비아, 브라질 등에 판매하기로 합의했고, 중국의 시노팜과 시노백은 바레인과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필리핀, 인도네시아, 헝가리 등을 12개국 이상의 국가와 백신 판매 계약을 맺었다.
중국과 러시아산 백신 구매 열기는 뜨거우나 임상시험에 대한 완전한 자료를 공개하지 않는 등 불안한 요소가 많다고 FT가 전문가의 견해를 인용해 전했다. 피오나 스마일 맥메스터대 병리학자는 FT에 "중국 백신에서는 미국 화이자·모더나 백신에서 볼 수 있는 임상 데이터를 확인할 수 없다"며 "동일한 신뢰를 갖는 것이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백신 확보 전쟁이 치열해지면서 각국은 서둘러 중국과 러시아산 백신도 서둘러 구매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을 두고 FT는 자국 제약 분야가 국제사회에서 경쟁하기를 원하는 양국에 상당한 정치·상업적 업적을 가져다 준다고 분석했다.
시노백은 FT에 "여러 시험에서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결과를 얻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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