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40대 여성이 두께 25㎝의 꽁꽁 얼어붙은 시베리아 바이칼 호수의 얼음판 아래에서 무려 1분 50초간 잠수한 뒤 85m를 수영해 화제입니다.
경이로운 도전에 성공한 주인공은 올해 40살인 모스크바의 다이버 예카테리나 녜크라소바입니다.
러시아의 영문 매체인 모스크바 타임스와 러시아 투데이 등에 따르면 그는 러시아 정교회의 성탄절이었던 지난 7일 바이칼호에서 매년 열리는 수영 대회에 참가, 물속에서 1분 50초 동안 수영복만 입고 85m를 성공적으로 이동했습니다.
바이칼호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가장 오래된 담수호로도 유명합니다.
녜크라소바는 사다리를 통해 물속으로 내려간 다음 케이블에 표시된 경로를 따라 유유히 헤엄쳤습니다.
그는 섭씨 0도의 물속에서 체온의 손실을 줄이는 데 필요한 보호복(wet suit)이나 자유로운 이동을 위해 잠수부들이 착용하는 물갈퀴(flipper) 없이 힘차게 물살을 갈랐습니다.
그가 혹시라도 수영을 중단할 때를 대비해 동료들은 25㎝에 달하는 두꺼운 얼음판을 구간마다 잘라내야만 했습니다.
당시 물속 밖의 온도는 섭씨 영하 22도였습니다.
성공적으로 도전을 마친 녜크라소바는 물안경을 벗고 환하게 웃으며 동료들에게 손으로 'OK' 사인을 보냈습니다.
녜크라소바의 도전 모습은 그의 동료들이 촬영한 동영상에 생생하게 담겨있습니다.
동료들은 "85m야! 세계 신기록이야!"라고 소리치며 환호했습니다.
그는 이번 도전을 위해 모스크바의 따뜻한 수영장에서 일주일에 4차례 훈련했으며, 2차례는 실제 얼음 구멍에서 다이빙 연습을 했다고 CNN은 전했습니다.
세계적으로는 덴마크의 남성 다이버인 스티그 세버린센이 2013년 그린란드에 있는 얼음판 아래 물속에서 76.2m를 수영한 바 있습니다.
지난해 2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엠버 필러리가 노르웨이에서 얼음판 아래의 물속에서 70m
다만 아직 기네스월드레코드 측으로부터 공식 확인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예카테리나 녜크라소바는 CNN에 얼음판 아래에서의 수영을 "마치 새로 태어난, 에너지를 북돋우는 일"이라고 묘사하면서 "다른 어떤 것과 비교할 수 없는, 아주 유쾌한 감각이며 항상 그것을 갈망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