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시우다드후아레스에 사는 여성 재봉사 에렌디라 게레로(55)는 요즘 인터넷으로 주문을 받아 곰 인형을 제작해 판매합니다.
그가 만드는 곰 인형은 저마다 다른 알록달록한 옷을 입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숨진 이들이 생전 입던 옷입니다.
현지 시각 15일 AFP통신과 멕시코 언론에 따르면 게레로는 사람들이 코로나19로 잃은 사랑하는 이들을 추억할 수 있도록 곰 인형을 제작해주고 있습니다.
고인이 즐겨 입던 옷을 재단해 인형을 만들고 유족이 원하는 문구도 수놓아 붙입니다. 유족으로부터 음성 파일을 받아 인형 위의 버튼을 누르면 고인의 음성이 나오게 만들기도 합니다.
곰 인형 가격은 하나에 600페소(약 3만3천원). 사랑하는 이들을 제대로 된 작별 인사도 못한 채 황망하게 떠나보낸 이들은 작은 인형으로나마 고인을 추억하려 합니다.
멕시코의 코로나19 사망자는 전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은 13만8천 명에 달하는데, 추가 감염 우려 탓에 장례도 제대로 치르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게레로는 현지 일간 엘우니베르살에 "완성한 곰 인형을 전달해주면 많은 이들이 울면서 곰 인형을 껴안는다"고 전했습니다.
아라셀리 라미레스(50)는 코로나19로 돌아가신 아버지가 생전 즐겨 입던 체크무늬 셔츠로 인형 제작을 의뢰했습니다.
인형 위엔 "네가 인
그는 "아버지는 플란넬로 만든 이 옷이 따뜻하다고 매우 좋아하셨다. 곰 인형을 만질 때마다 내 손, 내 삶에 아버지의 일부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