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이 열리는 20일(현지시간) 어디에 있을까?
블룸버그통신은 14일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당일 오전 플로리다주의 마러라고 리조트로 날아갈 계획이라고 이 사안에 정통한 인사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마러라고 리조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연말연시 연휴 기간 자주 찾던 곳이다. 블룸버그는 현 백악관 참모들 가운데 일부도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신임 보좌관 밑에서 일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조 바이든 당선인 취임식이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극렬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사태가 벌어진 이후인 지난 8일에도 그동안 전통을 깨고 바이든 당선인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퇴임을 눈앞에 두고 하원에서 또 다시 탄핵안이 가결되며 불명예 퇴진을 하게 된 트럼프 대통령은 '자연인'으로 돌아간 뒤에도 그가 머물 플로리다의 이웃들에게는 환영받지 못하는 처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달 16일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주 팜비치 리조트인 마러라고 클럽에 머물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민들이 반대하고 나섰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들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서한을 팜비치 당국과 백악관 비밀경호국(SS)에 전달했다. 서한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잦은 방문으로 인한 교통 정체와 도로 통제 등에 대한 우려도 함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 주민은 트럼프 대통령이 부동산 사업가 시절이던 1993년 이 부지를 개인 클럽으로 전환할 때 서명한 합의 때문에 이곳에 거주할 권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당시 계약에 따르면 클럽 회원은 게스트 스위트룸에서 1년에 21일 이상 지낼 수 없고, 7일 이상 연속 머물 수 없다. 또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마러라고에 살지 않겠다고 보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비영리기관인 미국사적보존트러스트(NTHP)에 마러라고를 개발하거나 클럽 이외 목적으로 사용하는 권리를 영원히 포기하겠다고 한 것 역시 그의 거주에 의문을 제기하는 요인이라고 WP는 전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이상규 기자 boyondal@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