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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드 링컨 코세어 SUV 2021년 형 [사진 제공 = 포드자동차] |
14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대만 TSMC 주가가 전 거래일 보다 5.96% 뛰면서 1주당 126.45달러(약 13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권거래소에도 상장해 있는 TSMC는 올해 들어 15.97% 올랐다. 주요 반도체 기업 주가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반에크 벡터스 반도체'(SMH)도 전날보다 2.49% 올랐고 올해 들어 9.61%상승해 뉴욕증시 대표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추종 ETF(SPY, 올해 상승률1.22%)를 앞서고 있다. 두 ETF는 추종 기업 범위가 다르지만 상승률 격차는 그만큼 반도체 부문이 두드러진다는 점을 보여준다.
한편 글로벌 자동차 업계는 반도체 확보에 실패해 비상 사태가 벌어졌다. 제네럴모터스(GM), 피아트크라이슬러와 더불어 '미국 3대 자동차 제조업체'인 포드는 지난 12일 켄터키 주 루이스빌 소재 조립 공장을 일주일 간 폐쇄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루이스빌 공장에서 일하는 시간제 노동자 3800여명에게 기존 급여의 75%에 해당하는 돈을 지급할 계획이다. 루이스빌 공장은 포드 이스케이프·링컨 코세어 스포츠유틸리티(SUV) 자동차를 생산하는 곳이다.
다만 포드는 자동차에 들어갈 컴퓨터 반도체 칩을 확보하지 못한 탓에 공장 추가 폐쇄 발표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앞서 11일에는 '남미 최대 경제' 브라질 내 조립 공장 3곳 운영 전면 중단을 발표하고 이를 위해 세전 비용 41억달러(약 4조5042억원)를 감수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포드의 짐 파를리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내고 "너무나 힘들지만 사업 지속성을 위해 필요한 결정이며 남미 시장을 아우르는 총 110억 달러 규모 회사 차원 중장기 구조조정 계획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다만 CNBC 등 외신은 직접적인 원인 중 하나가 반도체칩 확보 실패라고 전했다. 포드 브라질 카마카리 공장과 타우바테 공장은 재고 판매분에 필요한 몇달 간 부품 생산 활동을 제외한 모든 생산 활동이 즉시 중단된다. 나머지 오리존테 공장은 올해 4분기(10~12월)까지 운영된다.
기업 뿐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는 유럽연합(EU)이 대만 정부에 같은 문제로 반도체 칩 확보 요청에 나선 상태다. EU회원국에서는 '독일 3대 자동차 업체' 메르세데스-벤츠·아우디·BMW 와 프랑스 르노자동차 등이 대표적인 기업이다. 반도체 부문 VLSI리서치의 리스토 푸하카 CEO는 "반도체 산업은 현재 예비 가동여력 없이 모든 것이 최대한도로 굴러가고 있다"면서 "자동차 업계가 안이하게 대응해 공급망 확보에 실패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TSMC 뿐 아니라 자동차·통신용 반도체 칩 제조사인 네덜란드 NXP도 주문이 포화상태라서 여력이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글로벌 자동차 업계들이 정부를 동원해 뒤늦게 반도체 칩 확보에 나섰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애플 등이 포드나 GM 같은 회사들보다 반도체 가격을 더 높게 쳐주기 때문에 파운드리 업체로서는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중국 선전 소재 GF증권의 제프 푸 연구원은 블룸버그 통신 인터뷰에서 "소비 가전용품·스마트폰 등 전자 제품 제조업체들은 자신들의 상품을 제 때 시장에 판매할 수 있도록 반도체를 제 때 납품받기 위해 돈을 더 지불할 준비가 된 회사들"이라면서 "반면 자동체 업체들은 그런 경향이 낮다"고 지적했다.
파운드리 업체로서도 작업 연속성 차원에서 전자 제품 제조업체들을 선호한다. 중국발 코로나바이러스19(COVID-19) 탓에 전세계 경제활동이 마비된 지난 해 상반기 자동차 업체들은 반도체 칩 주문을 대폭 줄였다. 다만 업체들이 하반기 들어 주문을 늘리기 시작하던 당시 TSMC 등 파운드리 업체는 이미 다른 고객들 주문이 넘쳐난 상태였다. 일례로 TSMC는 애플 아이폰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AMD·퀄컴·엔비디아 등의 프로세서·그래픽 칩셋 주문을 받아 생산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반도체 생산 아웃소싱을 추진 인텔도 한국 삼성전자가 아닌 TSMC와 손 잡을 가능성이 커졌다. 14일 대만 타이페이에 본사를 둔 분석업체 트렌드포스는 인텔이 차세대 중앙처리장치(CPU) 반도체 칩 생산을 TSMC에 맡길 계획이라고 전했다. TSMC가 인텔의 차세대 코어 i3 CPU칩을 5나노(㎚·10억 분의 1m) 공정으로 생산하고 내년에는 3나노 공정을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은 7나노 이하 미세 공정 반도체 칩 생산을 맡기 위해 오는 21일 '2020년 4분기 실적발표' 자리에서 협력업체를 발표할 예정인데 기술력 측면에서 삼성전자와 TSMC 가 경쟁을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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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TSMC] |
다만 반도체 공급이 단기에 늘어나는 것도 아니어서 전자 제품인 경우에도 부품·완성품 생산 기간에 영향을 준다. 전자 부품 유통업체인 퓨전 월드와이드의 일시 네오 책임자는 WSJ인터뷰에서 "리드타임(상품 생산부터 완성까지 걸리는 시간)이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8~10주 였는데 최근에는 6개월까지 늘어기도 한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충전기에 들어갈 반도체칩을 공급하는 네비타스 반도체의 슈테판 올리버 이사는 "실리콘 반도체칩의 경우 리드타임이 26주나 걸리는 바람에 업체들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TSMC 매출을 올해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트랜드포스는 TSMC 매출이 올해 6%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해 중국발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언택트'(비대면) 부문 전자업계 호황 덕에 TSMC도 연간 매출이 1조3383억 대만달러(약 52조5000억원)로 지난 해 대비 25%늘어 창사 이래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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