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성용품회사 전면시대 화장용지 광고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10일 신화사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광고에는 예쁘게 생긴 여성이 밤에 인적 없는 길을 걷고 있다. 이때 모자를 깊이 눌러쓰고 마스크를 한 수상한 남성이 계속 뒤를 밟고 있는 장면이 나온다. 이대로 있다가는 무슨일이 벌어질 것 같은 분위기. 위험을 직감한 여성은 갑자기 핸드백에서 재빨리 휴지를 꺼내 화장을 지운다. 화장 용지로 얼굴을 닦았을 뿐인데 '쌩얼'이 드러난다. 그런데 조금전과는 딴 판인 남성의 얼굴이 나온다. 수상한 남성은 그대로 지나가며 이 여성은 위기를 모면한다.
전면시대의 화장용지 광고로 자사 제품이 얼마나 강력한 효과를 지녔는지를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이 영상은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를 통해 유포되자 네티즌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한 네티즌은 "여성에 대한 존중을 찾아볼 수 없다"고 비난했다. 여성을 모욕하고 폄하하는 내용이라는 것이다.
광고 의도와 달리 비난이 일자 전면시대는 최근 웨이보 공식계정을 통해 "광고는 상품의 청결 세척 효능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그렇더라도 소비자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 것에 대해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그런데도 비난이 이어지자 이 회사는 결국 광고를 내렸다.
전면시대는 여성용품을 비롯해 산모 영유아 용품 등 생활용품을 판매하고 있는 회사로 지난 2009년 설립됐다. 2019년 기준 전국에 총 240여개 매장을 운영중이고 2000만 명을 넘는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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